미국산 쇠고기와 조류독감의 여파로 믿을만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도대체 뭘 먹여야 내 남편, 내 자식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주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그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우리 먹거리다. 한식은 세계 최고의 주방장들이 손꼽는 웰빙식이다. 마이클 잭슨 등 헐리우드 스타들도 한식을 즐긴다는 보도를 간간 외신에서 접했으리라. 뉴욕 런던 등 세계 최고의 대도시에서 한식당은 웰빙식당으로 대접받고 있다.
한식 중에서도 특히 절밥은 웰빙식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식을 금하는 불가에서 채식만으로도 스님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짜낸 수천년의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으면 위장기능이 둔해져 몸에서 기운이 빠지고 머리가 무거워진다. 알레르기나 아토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된장과 시래기, 나물·두부·버섯 등의 전통 사찰음식은 몸을 가볍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 공부하는 청소년들이나 잦은 술자리로 올챙이배가 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의 먹거리다. 하지만 피자나 햄버거 등 자극성 있는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요즘 십대들의 입맛에 이런 음식이 맞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절밥이 먹는 즐거움이 박탈된 무미건조한 음식이라는 선입견은 던져 버리는게 좋다.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한 원성 스님, 사찰요리 전문가 홍승스님 등 서른 명의 스님이 큰스님들에게 전수받은 요리비법은 물론 수행도중 찾아낸 아기자기하고 맛깔스러운 그들만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홍시김치·사찰피자·나물 샤브샤브·누룽지 치즈 죽·된장 떡볶이 등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꼴깍 꼴깍 군침이 돈다. 색다르면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신세대형 사찰음식이다.
스님들이 들려주는 최고의 조리비법은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설령 자신의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한 비법이라고 알려준다. 오이 한 개를 먹더라도 거기에 담긴 수많은 인연과 정성을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먹으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먹거리인 것이다. 함영 지음, 샨티, 1만2000원.
●박태원 삼국지
한국 근대문학사상 최고의 모더니스트로 꼽히는 박태원의 삼국지 완결본이 마침내 한국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1941년 잡지 신시대 연재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한국전쟁 중 월북으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집필을 계속해 1964년 완역되었다. 그의 삼국지는 한국어판 삼국지 현대화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라 할 수 있다. 나관중 지음, 박태원 옮김, 깊은샘, 전 10권, 각권 9500원.
●소설 삼십육계 11계 이대도강
이대도강(李代桃僵) 이란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죽는다는 뜻. 위기에 처했을 때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냉철하게 판단,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춘추시대 진나라 조무가 부친 친구들의 이대도강의 은혜로 목숨을 건져 마침내 멸문의 복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요청수 지음, 김찬연 옮김, 반디, 1만원.
●자녀를 리더로 키우는 대화법 콘서트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표현력과 발표력이다. 취업 면접은 물론 직장생활에서도 보고와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중요하다.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요령있는 대화법을 습득시켜야 하는 이유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두 저자가 대화비법을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이상주 강은미 지음,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1만1000원.
●서울은 깊다
서울은 ‘높이 솟은 울’, 즉 신과 가장 가까운 도시, 정치와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울에 대한 총체적인 입체도를 그려냈다. 똥개·땅그지·무뢰배·깍정이 등의 유래를 추적하여 서울의 생태와 풍속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전우용 지음, 돌베개,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