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8'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1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엔씨소프트 등 국내 104개사와 MS 등 해외 58개사가 작품을 전시해 사상 최다 참가 기록을 세웠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참가업체가 지난해 행사(150개사)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넥슨·CJ인터넷은 일반 관람객을 위한 대규모 B2C 전시부스를 마련했고, 중견업체 액토즈·모비클은 B2B관에서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특히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 마련된 B2B관엔 국내 34개사와 해외 49개사 등 83개사가 자리를 잡았다. 정희철 모비클 대표는 “현재 개발중인 TK온라인으로 중국 메이저업체 및 베트남의 유수업체와 성공적인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빅포인트 같은 등 게임 회사와 함께 B2B관을 찾은 슈테판 클라인씨는 “유럽 진출에 관심이 있는 10여 군데 한국 업체와 상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중 열린 글로벌 수출상담회에는 해외 바이어 62개사가 몰리는 열기를 뿜어냈다. 게임산업진흥원의 서태건 지스타 사무총괄본부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해외 비즈니스를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이번 전시회는 또 관람객이 젊은층 위주에서 가족 단위로 다양해진 게 특징이었다. 첫날(13일)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휴일을 맞은 중·고교생들이 몰렸고, 주말에는 수험생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각 게임사들도 단순한 게임전시보다는 몸으로 게임하기(NHN 테트리스)·남자도우미와 커플을 이루는 배틀댄스(엔씨 러브비트), 유저들에게 직접 메이크업 해주기(네오위즈 데뷰) 등 풍성한 이벤트를 보여줬다. 넥슨은 '퀴즈쇼'로 시연과 체험의 재미를 주었고, CJ인터넷은 야구게임인 '마구마구' 홍보를 위해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사인회를 열었다.
권준모 넥슨 대표는 “예전 행사에서는 레이싱 모델을 내세워 게임 자체보다는 외형에만 신경을 썼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게임패션쇼처럼 관람객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알찬 행사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행사도 다양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제 e-스포츠연맹'(회장 김신배)의 창립총회가 열렸고, 이를 기념한 세계e-스포츠대회도 개최됐다. 연예인 게임단의 '스타크래프트 대전'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의 한국인 아티스트 제프강(강형원)씨가 컨퍼런스에 나서 실제 캐릭터들을 내세운 플레이 동영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