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역 후보로 5명을 추렸다. 8년 전 '오페라의 유령'을 진행할 때보다 한국 배우들의 기량이 엄청나게 향상됐다.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 호주 RUC와 협의해 내년 1월 중 팬텀 배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1차 오디션을 끝낸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의 소감이다. 8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갖는 2009년 기대작 '오페라의 유령'의 캐스팅은 뮤지컬 배우들의 꿈이다.
2009년은 '오페라의 유령'을 필두로 검증된 리바이벌 작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경제가 침체된 만큼 큰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대형 신작 공연은 다소 줄었다. 워낙 많은 해외 작품들이 들어온 탓이기도 하다. 검증된 작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대할 만하다. 창작 뮤지컬도 검증된 작품 위주의 라인업이다. IS가 2009년 뮤지컬 달력을 만들어 봤다.
1월
◇'로미오와 줄리엣'(1월 25일~2월 28일 세종문화회관) : 2007년 1월 첫 내한 공연에서 큰 반응을 얻은 프랑스 오리지널팀의 앙코르 공연이다. 노래 위주로 극이 진행되는 방식을 갖고 있으며,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천재성을 각인시킬 정도로 음악에 강점이 있다.
◇'진짜 진짜 좋아해'(1월 국립극장, 2월 호암아트홀) : 2008년 가장 성공한 창작 뮤지컬이다. 혜은이의 '진짜 진짜 좋아해' 등 귀에 익은 가요들로 꾸며졌다. 티켓 파워를 갖춘 박해미가 이번 공연에도 참가한다.
◇'렌트'(1월 9일~3말 말 한전아트센터) : 국내에서도 흥행성을 검증 받은 작품이다. 전체를 신인으로 캐스팅한 만큼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기대된다.
2월
◇'드림걸즈'(2월 27일~7월 26일 샤롯데씨어터) : 한·미 합작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1981년 브로드웨이 초연작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영화배우 김승우가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자나돈트'(2월 6일~3월 31일 세종M) : 동성애자가 정상이고, 이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사회를 그린다. 오프 브로드웨이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고등학교가 배경인 하이틴 뮤지컬로 배우는 대부분 신인이다.
4월
◇'오르페오'(4월 16일~23일 LG아트센터) : 2006년 초연한 창작 댄스컬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가지고 만든 극중 극 형식으로 음악은 가요풍이다. 극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노래를 추가해 무대에 오른다.
6월
◇'바람의 나라'(6월 11일~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2006년·2007년에 이어 3번째 무대. 고구려의 무휼과 아들 호동의 갈등이 소재다. 이번에는 줄거리를 강화한 2007년 버전 대신 이미지극 형식인 2006년 버전으로 공연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6월 말~12월 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2007년 토니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수상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기성 세대의 가치관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방황을 그린다. 학생들이 무대에서 성 관계를 갖는 파격 장면도 삭제 없이 그대로 간다.
7월
◇'맘마미아'(7월 국립극장) : 검증된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2008년 영화 흥행으로 뮤지컬도 시너질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 42번가'(7월 말부터 8월까지 LG아트센터) : 브로드웨이 안무가가 연출을 맡는다. 삼성영상사업단 소속으로 이 작품의 초연을 주도한 멤버들이 10년 만에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로 다시 뭉쳐 제작해 화제다.
8월
◇'지킬 앤 하이드'(8월 25일부터 4주간 세종문화회관) : 브로드웨이 오리저널팀이 온다. 현재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공연중인 동명의 작품과 비교해볼 만하다. 브로드웨이에서 국내에 한국어 공연 판권과 외국어 공연 판권을 따로 판 결과다.
◇'노트르담 드 파리'(8월 국립극장) : 8월 ‘지킬앤 하이드’와 경쟁하는 프랑스 뮤지컬. 강렬한 여운을 주는 공연이다.
9월
◇'오페라의 유령'(9월부터 2010년 초까지 샤롯데씨어터) : 2009년 최고의 기대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도 20년 이상 공연되고 있는 장기 히트작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광기 넘치는 음악과 화려한 무대가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올슉업'(9월~11월 충무아트홀) :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들로 구성된 팝 뮤지컬. 주옥 같은 넘버에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추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9년의 다크 호스다.
11월
◇'하이스쿨 뮤지컬'(11월 말부터 12월까지 대학로 CJ아트홀) : 국내 초연작이다. 미국에서 디즈니 채널에서 TV 드라마로 방송됐다가 2007년 뮤지컬 제작된 고등학교 배경의 작품. 호주·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웨딩 싱어'(11월 중순~2010년 1월 말 충무아트홀 대극장) : 동명의 영화로 유명하다. 실연 당한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