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사재 1억원을 일간스포츠에 출연해 만든 '일간스포츠-허구연 야구발전 장학회(운영위원장 이규성 장충중-고교 이사장)'는 2004년 허 위원이 4000만원을 보태 총 1억4000만원으로 규모가 늘어났다. 올해는 공로상에 정진구(60)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 모범상에는 강원 설악중학교와 서울 가동초등학교가 공동 선정됐다.
지난 해 3월 한국여자야구연맹이 출범한 이래 정 부회장은 여자야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궂은 일에 앞장서 왔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 부회장의 여의도 사무실 한 쪽에 WBAK 사무실이 더부살이하고 있다.
여자야구 대표팀은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3회 여자야구월드컵에 처음 출전, 2승을 거두는 값진 성적을 올렸다. 사상 첫 국제대회 출전과 첫 승리 뒤에는 정 부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정 부회장은 대표팀의 단장을 맡아 후원금과 용품 마련에 발벗고 나섰고 모자라는 부분은 사비를 털었다. 정 부회장은 상금 2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강원 설악중학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해체 후 재창단 과정을 거치면서 매년 12~13명의 부원들로 팀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지역 소년체전 1차 평가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소년체전 참가에 한발 다가섰다.
서울 가동초등학교는 공부와 야구를 병행하는데다 주변 초등학교의 야구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근 학교를 순회하며 야구 부원을 모집하고 주말에는 야구 취미반을 운영, 타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해 20~30명의 학생들이 야구로 신체를 단련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가동초등학교는 올해 서울시선수권대회 등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초등학교 야구 강자로 자리잡았다.
모범상 수상자들은 각각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상장을 받는다. 허구연 야구발전 장학회 시상식은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