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오원종·김진일의 K리그 재도전 ‘두 번 아픔은 없다’
“두 번 다시 아픔을 겪지 않겠다.”(오원종)
“그때는 내가 아직 어렸을 때였다.”(김진일)
프로축구 신생구단 강원 FC에는 한 차례 시련을 겪고 두 번째 K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미드필더 오원종(25)과 공격수 김진일(2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원종은 2006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경남 FC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 8차례 출장하는 등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연봉 재계약과정에서 감정이 틀어졌다. 오원종은 구단이 그래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반년을 쉰 뒤 2007년 하반기부터 오원종은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뛰게됐다.
오원종은 “그때는 돈 문제로 좋은 기회를 놓쳤죠. 다시 K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순호 감독께서 저를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면서 쓴맛을 톡톡히 본 그는 강릉농공고 출신이라 지역 팬들의 더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김진일은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포항에 입단했다. 고교생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진일은 FA컵에는 한 번 출전했을 뿐 K리그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두 시즌을 마친 후 그는 구단으로부터 “짐을 싸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채 꽃잎이 피기도 전에 지는 심정이었다. 그는 박태하 코치가 주선해준 부산 교통공사에서 와신상담하며 3년을 보냈다. 올해는 내셔널리그에서 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를 기록했다.
김진일은 “퇴출될 때의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내셔널리그를 뛰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 이제는 K리그에서도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시즌 31골을 작렬하며 현대미포조선을 우승으로 이끈 내셔널리그의 괴물 스트라이커 김영후도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최순호 감독은 “모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K리그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뿜어낼지는 나도 매우 궁금한 사항”이라며 이들의 투지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우선 지명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26명의 선수를 확보한 강원 FC는 지난 8일부터 강릉, 속초, 삼척 등지를 돌며 순회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프로 경험자 9~10명을 보강해 35명 정도의 선수단을 구성해 다음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삼척=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