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특성 상 날씨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해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레이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는 비가 오면 폭우로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주 목요일(19회차) 경주는 폭우 속에 레이스가 펼쳐졌다.
비가 많이 올 경우 대시계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인코스(1·2코스) 선수들은 헬멧에 맺히는 물방울과 흐릿한 시야 때문에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강한 바람 탓에 조주거리가 짧아 속도를 올리지 못해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1턴 전개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아웃코스(5·6코스)는 대시계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출발시 유리하지만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는 단점과 턴 마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압도적인 속력으로 출발하지 못할 경우 주도권 장악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강한 바람과 높은 바람 탓에 1턴 전개가 어려우며 혹 이를 무시하고 강공으로 나설 경우 전복·낙수 등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똑같은 악조건의 날씨 상황이라면 극과극의 코스 중 인코스가 좀 더 유리하다. 또한 센터코스(3·4코스)는 인코스와 아웃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트 펼치기가 유리하며 전개도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결국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펼쳐진 지난 목요일 15개 레이스 중 인코스에서 3명 중 2명꼴인 10명의 우승자가 나왔고 센터코스에서 5명이 나왔다. 아웃코스는 단 한명의 우승자도 없었다. 2착 입상도 인코스 33%, 센터코스 47%, 아웃코스 20%를 기록했다.
매년 장마철이 되면 어느 코스가 유리한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진다. 지난주의 결과로만 보면 아웃코스가 평소보다 더 입상하기 힘든 취약 코스이며, 인코스와 센터코스는 날씨가 맑을 때보다 더 입상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