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륜 시즌은 20대가 리그를 장악했다. 이번시즌 20대는 '마왕' 이욱동을 필두로 13기 선수들이 상위권에 랭크 됐고 신인인 16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20대 전성기를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 30대 중·후반의 노장들이 발군의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노장들이 활약하자 경륜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노장들의 선전으로 예상외의 고배당이 펑펑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47회) 경주만봐도 최근 노장들의 기세를 알 수 있다. 첫 경주에서는 불혹을 넘긴 김선재(41)가 2위를하며 쌍승 25.4배의 배당을 만들더니 2경주에서는 박석채(37)가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208배의 대박을 끌어냈다. 4경주에서는 김정수(39)가 막판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무려 412.6배의 주인공이 됐다.
11월 20일 창원 경주에서 1위를 마크 80.8배의 고배당을 만들어낸 이효승도 43세의 노장이다. 특히 이효승은 10월까지의 연대율이 20%에 못 미쳤지만 최근 6경주에서는 승율 50% 연대율 66%까지 끌어올리며 선발급 강자로 올라섰다.
선발급만이 아니다. 우수급에서는 임권빈(40), 김용대(42)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강자들이 즐비한 특선급에서도 노장들의 선전은 이어졌다. 윤진철(39)은 최근 4연속 3위를 기록중이다. 주광일(38)은 47회차에서 특선급 강자 공민우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여민호(37)는 최근 10경주에서 삼복승율을 70%까지 끌어올리며 제 2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
노장들은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우승권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련미와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복승·삼복승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로 자리를 잡았다.
송종국 경륜 챔피언 전문위원은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안배에 실패한 젊은 선수들이 시즌 막판 기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경주 경험이 많은 노장급 선수들은 꾸준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선전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