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올시즌 운명이 걸린 7일8일간의 부산 원정 길에 올랐다.
수원은 21일 오전 원정을 떠나 28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부산 아이파크와 양보할 수 없는 두 차례 일전을 펼친다.
24일 오후 4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FA컵 결승전에 이어 2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리그 25차전을 벌인다. FA컵 결승전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려있어 양 팀 모두 사활을 걸어야한다. 또 다음주 수요일 경기는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심판대다. 수원은 현재 K-리그 7위(10승4무10패·승점34)로 한 경기 더 치른 울산(12승5무8패·승점41)에 7점 뒤져 있다. 수원으로서는 부산에게 비겨도 6강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절박한 입장이다. 윤성효(48) 수원 감독의 전화 목소리에도 결연함이 묻어났다.
-중요한 일주일을 맞이했는데"올 한 해 농사가 이번 일주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컵 우승 못지 않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부산과 두 차례 대결이다. 우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FA컵 결승전에 사활을 걸겠다. 준비를 제대로 해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싶다."
-7박 8일간 훈련 일정은"훈련 장소는 양산 종합운동장으로 잡았다. 이 곳에서 차분히 부산 2연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숙소는 FA컵 결승전까지는 부산 서면 농심호텔에 머물다 이후에는 롯데호텔로 옮길 예정이다."
-FA컵 결승전에 나설 최상의 선수들은 확정했나"그렇게 하고 싶어도 전력누수가 크다. 백지훈과 조원희가 다쳐서 뛸 수 없고, 양상민과 강민수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있다.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결승전에 많은 수원 팬들이 찾는다고 하니 큰 힘이 될 것이다.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수원이 스리백·포백 수비와 최근 선 굵은 축구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고 자신하는데"부임 후 수원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니(4무4패)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을 거다. 부산이 선수 구성도 괜챦고, 최근 전력도 상승세다. 하지만 우리도 부산 전력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비록 원정이지만 이번에도 우리가 승리하리라 믿는다."
-황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데"포항 시절부터 잘 지냈다. 수원 스카우터 시절에는 수원으로 영입했고, 숭실대 감독 때는 부산과 연습경기를 자주 했다. 선수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뛰었던 만큼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던 후배였고, 지도자로도 훌륭히 잘해내고 있다.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승부의 세계인 만큼 양보는 없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