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스타오디션')이 Mnet '슈퍼스타K'를 의식한 과장홍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스타오디션'은 '국제적으로 한국음악을 알리고 국민가수가 될만한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는 총 3억원이라는 '방송사상 최고'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전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실체는 알려진 바와 다르다. 먼저, '사상최대'라는 3억원의 우승혜택은 상금 1억원과 음반제작지원금 2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결국 우승자가 가져가는 상금은 1억원이 전부다. '슈퍼스타K'가 시즌2에서 우승자에게 2억원의 상금과 SUV 차량 및 음반제작 지원 혜택을 준 것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는 금액이다. 공영방송이라 과도한 상금을 내걸 수는 없고 '슈퍼스타K'는 이겨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발동해 억지홍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오디션이란 개념도 '슈퍼스타K'가 시즌2에서 미주지역으로 오디션을 확대해 먼저 시도했던 부분이다. '한국노래를 잘 부르는 외국인들까지 참가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를 밝혔지만 실제로 '한국어 발음이 좋은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예선심사과정에서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MBC 예능국의 PD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차출됐다. PD와 작가 및 음악전문가까지 6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션들로 심사위원단을 꾸려 각 지역에서 예선을 펼친 '슈퍼스타K'와 달리 지역 참가자들까지 서울에 모아 한 자리에서 심사해 '너무 급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호 책임프로듀서는 "'아메리칸 아이돌'등을 재미있게 지켜봤지만 '슈퍼스타K'는 본 적이 없다"라며 "심사위원으로 나선 예능국 PD들은 음악프로그램을 맡았던 전문가들"이라고 해명했다. '슈퍼스타K'의 인기 때문에 MBC 고위인사가 강하게 편성을 지시해 다급해진 게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는 "이미 3년전부터 MBC 내에서 기획안이 돌고 있었으며 지난 8월에 방송을 만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왕이면 가을개편에 맞춰 방송을 시작하려고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타오디션'은 다음달 5일 첫방송된다. 현재 우승후보자들을 이끌 5인의 멘토 선정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MC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편, '슈퍼스타K' 시즌2 '톱4'까지 진출했던 강승윤은 당시 미션곡 '본능적으로'를 통해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