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못따면 안경테라도 녹여서 오겠다." (임태훈 미니홈피 대문글)
"AG. 나는 된다." (고창성 미니홈피 대문글)
미니홈페이지는 개인이 진솔한 속내를 기록하는 공간이다. 13일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미니 홈피에는 어떤 글들이 남겨져 있을까. 대표팀 새내기일수록, 사연이 있을수록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녹아 있다.
대표팀 막차를 탄 임태훈(두산)이 미니홈피에 남긴 각오가 남다르다. 임태훈은 지난달 27일 김광현(SK)이 안면근육 마비 증세로 대표팀서 빠지면서 극적으로 합류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윤석민에게 밀려 대표팀에서 탈락한 임태훈에게 2010 아시안게임은 군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창구다. 임태훈은 막차를 탄 들뜬 마음을 10월 22일 미니홈피 배경과 사진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가 대문글로 남긴 말은 '금메달 못따면 안경테라도 녹여 만들고 오겠다. 안그러면 (내가 나를) 뭍어버리겠다'. 14일에는 '메달 녹여서 가지고 오겠다. 금값도 올랐다'며 금메달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마크를 단 고창성(두산)의 홈페이지도 간곡한 흔적이 남았다. 고창성은 10월 20일 '내가 오늘도 꿈꿀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 그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에 감사하라…. AG 나는 된다'라고 썼다. 올시즌 마음고생 많았던 윤석민의 홈페이지도 파란 물결이 일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파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사진을 걸어놓은 윤석민은 '사람에게 감동하자'라고 남겼다. 양현종은 청소년 국가대표시절 사진을 걸어뒀다. 대문글은 'be strict with my self(자신에게 엄격하자)'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 @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