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제를 먹은 것 같다." “세계 기록을 깰 것 같다.”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역영에 중국 네티즌들도 박수를 보냈다. 반면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박태환에 완패한 '중국 수영의 간판' 장린(23)에게는 비난이 쏟아졌다.
16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를 지켜본 중국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소후닷컴' 등에 실시간으로 소감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경기 초반부터 박태환이 앞서 나가자 "장린과 쑨양이 또 박태환이 발 닦은 물을 마셨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는 상하이 유력신문 지에팡일보가 15일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장린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00m, 400m, 1500m에서도 박태환이 발 닦은 물을 마셨다"고 보도한 것을 빗댄 것이다. 경기 내내 장린과 쑨양이 박태환 발만 보고 쫓아왔다는 의미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박태환이 큰 위기 없이 선두를 질주하자 "흥분제 먹은 거 아냐", "빠르다. 세계기록을 깰 거 같아", "발을 확 물어버려" 등의 관전평을 남겼다. 막판 쑨양이 추격전을 벌이자 "힘내, 역전할 수 있어" 등 응원의 글도 있었지만 결국 박태환의 금메달이 결정되자 "예선은 속임수였다.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먼저 나왔다", "첨단 수영복을 벗고도 이 정도 기록은 대단하다" 등 박태환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장린이 박태환(3분 41초86)보다 무려 8초 가까이 뒤진 채 3위(3분49초15)로 들어오자 "8초 차이가 맞는것인가", "더 이상 장린을 띄워주지 말자"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