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맨유)이 맨유 입단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랭킹이 100위권 내로 진입했다.
EPL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0~2011시즌 17라운드 선수 랭킹을 발표했다. 박지성은 160점을 받아 91위에 올랐다. 지난달 3골을 몰아친 데 이어 14일 아스널전에서 헤딩 결승골(1-0승)을 터트려 얻은 결과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선수 랭킹과 인연이 없었다.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 탓에 출전시간이 적었을 뿐 아니라 순위를 끌어올릴 공격포인트도 모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득점에서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12골)·하비에르 에르난데스(7골)에 이어 루이스 나니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EPL 선수 랭킹은 골·슈팅 수·패스·드리블·태클·크로스·호수비·외곽처리·선방·출전시간과 경고·퇴장 등 다양한 지표를 기본 자료로 삼아 점수를 합산해 매주 발표된다. 한편 이청용(22·볼턴)은 206점으로 지난 주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34위에 랭크됐다. 1위는 318점을 받은 드로그바(첼시)였다.
선수랭킹은 어떻게 산출하나EPL 사무국은 매주 '프리미어십 EA 스포츠 인덱스' 랭킹을 발표한다. EA 스포츠가 위탁 관리하는 EPL 랭킹은 프리미어리그서 뛰고 있는 20개 구단 500여명을 대상으로 톱100을 선정한다. 이전 점수와 합쳐져 누적된 점수로 매주 업데이트된다. 랭킹은 전직 선수들의 현장성과 교수들의 학문적 지식을 결합한 6단계를 거쳐 산정한다.
골·슈팅수·패스·드리블·태클·크로스·호수비·외곽처리·선방·출전시간과 경고·퇴장 등 다양한 지표들이 기본 자료로 쓰인다. 기본 자료를 바탕으로 전직 프리미어리거 출신들로 구성된 프로축구선수연합(PFA·Professional Footballer Association)의 대표들이 주관적인 평가를 덧입힌다.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마다 3명의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기본 데이터와 주관적인 평가가 합쳐진 자료는 통계학과 교수들에게 전해지며 이들이 고안한 독특한 공식에 대입해서 나온 점수가 EA 스포츠 인덱스다. 이 랭킹은 매주 발표되는 베스트11 선정의 자료로 활용된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