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37)이 5개월에 걸친 도박 유랑 생활을 접고 1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8월말 필리핀 세부로 떠난 후 홍콩·네팔·인도·일본 등 5개국을 떠돌던 도피 생활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오전 9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신정환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전보다 살이 빠져 초췌한 모습이었고 오랜 유랑 생활로 수술 시기를 놓친 오른쪽 다리를 절뚝였다. 늘 밝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던 신정환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날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서부터 함께 동행했던 지인 B씨와 함께 입국했다. B씨는 필리핀 세부부터 신정환의 도피 생활을 함께 해온 인물이다.
장사진을 이룬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떨군 신정환은 경찰측 경호 속에 김포공항을 빠져나와 곧장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으로 향했다. 경찰은 이미 신정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다. 서울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중앙지검 외사부의 지휘 아래 신정환에 대해 외국환 거래법·해외 원정도박·여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다.
한편 네팔에서 인도로 간 후 종적이 묘연했던 신정환은 최근 일본 삿포로로 거처를 옮겼다. 신정환과 입국 직전까지 통화를 한 방송인A씨는 "매니저와 입국 시기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1월초 일본으로 거처를 옮겼다"면서 "최단 거리에 머물며 입국 시기를 조율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