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29)이 '통큰 선행'을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다.
김태균은 다음달 1일 오키나와 이시가키에서 시작되는 팀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 26일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뛴 탓에 11월 말에야 일정을 마쳤다. 그의 오프시즌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부지런히 갚느라 바빴다.
출국 전 김태균은 모교인 천안북중에 2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했다. 한화 시절부터 매년 수백 만원 어치의 야구공을 기증했던 그는 일본에 진출한 뒤 기부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김태균은 아내 김석류씨와 함께 지난해 말 경기도 광주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을 찾아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돌봤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을 본 김태균은 1000만원 상당의 냉장고와 식기 등을 기부했다.
김태균은 "나도 선배들의 후원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또 한사랑마을에서 어린이과 시간을 보내보니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면서 "좋은 사람들과 뜻깊은 겨울을 보냈으니 이제 야구에 집중할 때다. 올해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