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하이틴 스타 중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이미지가 실추된 이들이 많다.
현 아이돌 그룹의 전형을 제시하면서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 소방차 출신의 이상원이 그 대표적인 예다. 2000년 6월 동료 연예인의 여성팬을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하이틴 스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이후 재기하지 못했다. 넉달여가 지난뒤 KBS 2TV '서세원쇼'에 출연해 토크왕에 올랐는데 당시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발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방송에 나와 우스갯소리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이상원은 인터뷰를 통해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건이며 강간치상혐의로 구속됐지만 치상에 대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24만원의 벌금 판결을 받은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그 외에도 2007년 솔로 컴백후 방송에 나와 소방차 해체 사유에 대해 말했다가 리더였던 김태형으로부터 '거짓말이다'라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들어야했다.
90년대 인기그룹 룰라는 두 명의 '문제적 멤버'를 낳았다. 리더 이상민과 신정환이 그 당사자들. 이상민은 2006년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5월 징역 1년6월에 집행 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과 추징금 2억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 때 기획사를 운영하고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면서 승승장구하다가 갑작스레 몰락해 아쉬움을 줬다.
신정환은 지난해 9월 필리핀 세부에서 해외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후 5개월간 각국을 돌며 귀국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 19일 귀국해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2009년 사고로 다쳤던 다리 상태가 악화돼 수술 후 몸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원정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뎅기열에 걸렸다'며 거짓말을 하고 조작사진을 올려 '괘씸죄'가 추가됐다.
90년대 후반 그룹 피플크루의 멤버로 데뷔했던 MC몽은 고의발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병역기피를 위한 고의발치가 아니라 치아가 원래 안 좋았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스타 ESI ①] 아이돌 추락사건 ‘정상서 나락까진 한끗’
▶[스타 ESI ②] 80·90년대 하이틴 ★도 못비켜간 아이돌 잔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