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이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소감을 밝혔다. .
이시영은 17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2분 4라운드)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취재진 앞에서 "무척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나한테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복싱을 계속 할거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이날 이시영은 결승전에서 순천 청암고 1년생 성소미와 맞붙어 승리했다. 압도적으로 상대선수를 제압하면서 경기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전부터 저돌적으로 파고들며 점수를 따더니 2회에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리를 재면서 기회를 살피다가 상대가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긴 팔을 이용해 스트레이트를 찔러넣었다. 소나기 펀치를 퍼부으며 두 차례 스탠딩다운을 빼앗은 끝에 기권승을 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48kg급 출전자 중 최고령이지만 다년간 운동을 해온 10대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할 기량을 보였다.
승리가 확정된 후 이시영은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이시영의 복싱스승인 홍수환 관장이 "잘했어, 화이팅!"을 외치며 기뻐하는 가운데 이시영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홍수환 관장은 "이시영으로 인해 복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정말 고맙다. 나이가 많지만 승부욕이 있고 머리가 비상해 선수로서도 부족함이 없다"며 "연기활동과 복싱을 병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전국체전에 도전한 후 런던올림픽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