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40·본명 권영민)이 더 독해졌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QTV '에드워드 권의 예스 셰프' 시즌 2에서 그는 시즌 1 때보다 더 똑부러진 촌철살인식 화법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가 독설가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셰프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동네 구멍가게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 일할 셰프를 찾는 거다. 도전자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독한 멘트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촬영 장비와 시설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 얼마 전에 무인도에서 촬영을 하는데 헬리캠이라는 장비를 사용했다. 하늘 위에서 도전자들이 요리를 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서였다. 또 하나 다른 점은 팀 미션을 펼친다는 거다. 팀 미션에서 패자팀을 정하고 그 중에서 한 명이 탈락하는 방식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시즌 1 때는 우승자에게 3000만원의 연수지원금을 줬는데 이번에는 1억원을 준다. 또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우승자가 될 적합할 사람이 없다면 우승자를 뽑지 않을 수도 있다."
-'예스 셰프'에 계속 출연하는 이유는."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대장금' '식객' 이후로 요리를 다루는 드라마·영화가 없어졌다. '예스 셰프' 시즌 1 이후 드라마 '파스타'와 '제빵왕 김탁구'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예스 셰프'가 다시 요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리사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요리사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도 기성세대들은 남의 자식이 요리를 한다고 하면 '트렌디하다'고 하고 내 자식이 요리를 한다고 하면 '공부나 해'라고 한다. 요리사의 마음과 열정 그리고 꿈이 모두 들어가서 작품으로 나온 게 바로 요리다."
-'남자의 자격'에서 맛 본 이경규의 꼬꼬면은 어땠나."정말 맛있었다. 내 생각에는 이경규씨가 '남자의 자격' 멤버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우승을 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독특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그게 상품화가 됐을 때도 그 맛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즐겨찾는 맛집이 있나."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한식당 '한미리'를 자주 찾는다. 박수받아 마땅한 집이다. 그 집에 가면 토끼처럼 들어가서 거북이처럼 나온다. 음식을 얼마나 많이 주는지 모른다. 그런데 음식이 전부 맛있어서 배불러도 먹을 수밖에 없다. 음식값을 더 지불하고 오고 싶은 곳이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양식 레스토랑 'LAB(랩)24'를 오픈했다."서울 청담동에 'LAB 24'를 오픈했다. 그 장소에서 새로운 음식점이 여덟번이나 오픈했다가 접었다고 들었다. 그런 곳이기에 더더욱 열어보고 싶었다. 런치와 디너 메뉴가 중복되는 아이템이 없는 것이 특징이고 6주마다 메뉴 또한 완전히 바뀐다. 점심에 7가지 코스가 나오는데 4만원대, 11~12가지 코스가 나오는 디너는 8만 5000원대이다. 고객들로부터 가치로 평가받는 셰프이고 싶다. 사실, 서양음식 값에는 거품이 많다. 그 거품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종 꿈이 뭔가."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배부른 소리하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나쁜 사람들에 의해 돈을 많이 잃었다. 돈을 많이 벌면 후배 양성을 위해 쓰고 싶다. 국내에 요리 사관고등학교를 지으려고 준비 중이다. 그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대학을 갈 이유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요리학교를 세우고 싶다. 2년 후 아마 그 계획이 현실화될 것 같다. 1년에 학생을 50명 정도 뽑을 예정이고, 등록금과 숙식비 등 모든 게 무료인 그런 학교를 만들거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