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마고객이 발매창구에서 경주권을 구매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한 경마고객이 발매창구에서 경주권을 구매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KRA한국마사회가 초보 경마고객들이 마권 선택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마번 자동선택' 발매방식을 도입한다. 올 7월까지 마권 자동선택 발매가 가능한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고, 9월 중 시범운영한 뒤 10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마번 자동선택은 경마의 추리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무작위로 마번을 자동선택하는 방식으로 로또복권의 자동발매 방식과 비슷하다.
한국마사회가 도입하려는 '마번 자동선택' 발매방식은 입상가능성이 높은 '인기마' 위주로 마번을 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마사회 사업관리팀 송재한 차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마고객이 승식과 금액을 선택하면, 구매시점에서 단승식 기준으로 입상 가능순위 5위내 경주마 위주로 마번을 조합해준다.
경주마의 전력 등 수많은 변수를 감안해 최종 마번을 선택하기 어려운 초보경마고객은 비교적 쉽게 베팅할 수 있는 셈이다. 배당도 짭짤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입상 예상순위 3~5위권 경주마들이 1~2위(복승식 기준)를 차지할 겨우 10~50배의 배당이 기록되고 있어서다. 반면 예상순위 5위권 밖의 복병마가 입상할 경우 주로 발생하는 100배 이상 초고액배당은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홍콩 등 경마선진국에서는 이 발매방식을 적중율이 매우 낮은 어려운 승식 위주로 적용해 소액베팅을 유도하고 지나친 경마몰입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프랑스는 프라이즈 스폿(Parize Spot)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배당 승식에 대해 컴퓨터가 구매시점의 배당률에 근거, 자동으로 경주마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2001년에 도입했다. 홍콩은 오토픽(Auto Pick), 일본과 미국은 퀵픽(Quick Pick), 호주는 플렉시 베팅(Flexi Betting)이란 명칭으로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권 자동선택 제도는 주로 적중이 어려운 고배당 승식위주로 운영되며, 신규 고객의 경마 참여 유도와 소액위주의 베팅으로 경마 건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한 차장은 "마권 자동선택 발매방식은 이용 고객의 구매금액을 소액으로 유도할 수 있으며, 경마를 처음 접하는 고객도 건전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경마 선진국에서는 이미 2001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고객들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