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민효린에 대한 반응이 확 달라졌다.
민효린은 데뷔 이래 꾸준히 활동했으면서도 내세울만한 작품이 없었던 탓에 연기자 보다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KBS 2TV '로맨스 타운'과 전국 관객' 600만을 돌파한 영화 '써니'를 통해 연기자로 당당히 인정받으며 올 상반기 '대세 스타'로 급부상중이다.
민효린이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2006년. 당시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의류 브랜드 '플래퍼'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후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높은 '명품코'와 바비인형같은 귀여운 외모로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9년 MBC 드라마 '트리플'에 이정재·이선균·윤계상과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극중 그가 맡았던 캐릭터는 천진난만한 피겨 스케이트 선수 이하루 역. 당시 민효린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꽤 훌륭한 피겨 스케이팅 실력을 선보였지만 시청률 부진이라는 늪 때문에 '노력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사진'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각종 패션지 등 잡지 화보컷과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찍힌 사진으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화보걸' '시상식녀'로 불리며 이슈메이커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민효린이 연기자로 입지를 굳히며 제대로 떴다. 데뷔 5년 만에 '연기자 민효린'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는 것. 그는 영화 '써니'에서 비밀스런 카리스마를 지닌 수지 역으로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는 통통 튀는 신세대 가사도우미 다겸 역을 열연해 대중들에게 실력파 연기자로 인정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얻은 인기는 광고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안 받은 광고만 수십여개.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만 3개고, 계약 예정인 광고도 3~4개다.
소속사 측은 "드라마와 영화 이후 광고계에서 섭외 전화를 많이 받았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차기작도 이미 정했다. 다음 달 부터 영화 촬영에 들어갈 거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테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