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박주영(26·모나코)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주영은 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대학선발과 동국대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대학선발의 일원으로 후반 45분간 뛰었다. 김종필 홍익대 감독이 이끄는 대학선발팀은 13일부터 중국 쉔젠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기 위해 모였다. 한·일전을 앞두고 먼저 입국한 박주영은 대학선발팀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날 출전은 박주영이 원해서 이뤄졌다. 조 감독은 "주영이가 실전에 뛰고 싶다고 부탁해 김 감독에게 출전을 시켜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이적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AS 모나코가 프랑스 2부리그로 떨어져 빅리그 행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자칫하면 2부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위기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 실전 감각도 많이 떨어졌다. 대학선발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날카롭게 파고들며 헤딩 슈팅으로 포문을 열며 골 감각을 조율했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여유있게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골까지 넣었다.
대학선발은 동국대에 2-3으로 졌지만, 경기를 지켜본 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조 감독은 "주영이의 컨디션은 세르비아와 가나와 경기할 때보다 좋지 않다. 그러나 문전 앞 움직임이나 플레이를 영리하게 하는 모습은 그대로다"고 평가했다. 특히 골 장면에 대해서는 "침착한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주영이는 유럽 빅리그 팀에 가면 잘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박태하 코치와 서정원 코치, 가마 코치까지 모두 합세해 박주영의 연습을 도왔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슈팅 연습이었다. 박주영은 박 코치가 밀어주는 패스를 받아서 코치를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다. 곧 이어 가마 코치가 올려주는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훈련이 계속됐다. 조 감독은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특훈을 준비했다. 주영이가 순간 스피드만 올리면 10일 열리는 한·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파주=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