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위치한 원당목장(사진 위)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장수목장(가운데)은 방문객을 위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목장에서는 한라산의 풍경과 명품말들을 만날 수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수도권에 위치한 원당목장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장수목장은 방문객을 위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목장에서는 한라산의 풍경과 명품말들을 만날 수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경치보며 ‘와’ 산책길서 ‘휴’ 체험하며 ‘야’ 사람들로 북적이는 휴가지에 질렸다면 이번 여름에는 조금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종마목장들이 바로 그 곳이다. 푸른 초원 위를 뛰어다니는 경주마들을 보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도시를 떠나 목장의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느 새 사라진다. 게다가 산책로·체험프로그램 등이 모두 무료여서 주머니 부담도 크지 않다.
수도권 위치…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 ▲원당종마목장
KRA 한국마사회의 목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으로 국내 최초의 경주마가 탄생한 목장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 앞에서 041번 마을버스를 타고 5분만 가면 눈앞에 시원한 초원이 펼쳐진다. 수도권에 위치해 주중에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소풍장소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1997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후 꾸준히 방문객 수가 늘어 주말이면 평균 3000여 명이 원당종마목장을 찾는다.
이 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훌륭한 자연경관에 감탄하고, 곧이어 눈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포근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원당종마목장의 초원이 영화 '각설탕'을 비롯해 여러 편의 드라마와 CF에 등장했기 때문. 목장을 둘러싼 4㎞의 멋진 산책로는 매주 수~일요일 운영되며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원당종마목장은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말산업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승마체험프로그램·장제작업 견학·말관련 영화 상영 등 유소년들의 흥미를 끌만한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휴식과 자녀 교육을 동시에 충족시킬만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원당종마공원의 최대 장점은 수도권에 위치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가를 맞아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며 고민하기 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원당종마공원을 방문한다면 만족스러운 근교여행을 할 수 있다.
말 먹이 주기 등 무료 체험 프로그램 ‘다채’ ▲장수종마목장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종마목장의 매력은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먹이주기 체험장에서 작은 말에게 사과·당근 등 먹이를 주며 말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먹이는 승마체험장 안내소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운영기간은 3~11월이며, 매주 수~일요일까지 개방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전화(063-350-3700) 또는 인터넷(krafarm.kra.co.kr)으로 미리 견학 예약을 하면 홍보영상물 관람·씨수말 마사·관상마방·승마체험까지 체계적으로 견학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견학 서비스는 수~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장수종마목장 산등성이에 조성된 1㎞ 구간의 조용한 솔밭오솔길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체험장이다. 길 곳곳에 벤치나 평상이 준비돼 있어 걷다가 지치면 중간중간 땀을 식힐 수 있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다 보면 노송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온 몸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승마체험장 앞의 목장 초지는 방문객들의 풀밭 달리기 체험장으로 이용된다. 아이들은 풀냄새를 맡으며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콤한 낮잠을 청하기도 한다. 돗자리는 안내소에서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며 풀밭에 설치된 그늘막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무료 목장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검은색 미니호스와 함께 걷고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무료 목장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검은색 미니호스와 함께 걷고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올레길 못지 않은 목장체험 트레킹 ‘강추’ ▲제주도종마목장
제주도종마목장 트레킹로는 제주의 올레길 못지 않은 수려한 풍경으로 관광객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목장체험 트레킹은 원당·장수종마목장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제주도종마목장만의 자랑거리로 제주의 멋진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기에 좋다. 경주마들이 뛰어노는 방목장 사이로 걸어가면서 한라산의 포근한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분홍색 노루귀·흰색 노루귀·변산바람꽃 등의 야생화가 만드는 아름다운 광경은 바라보는 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또 여름에는 트레킹로 주위의 갈대밭이 바람을 맞아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푸른 물결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말들과 함께 뛰어노는 노루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처럼 여러동물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트레킹로에서는 제주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코스는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사전예약없이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길이는 약 3.5㎞로 도보로는 45분, 자전거로는 15분이 소요된다. 이용방법은 도보와 자전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전거는 본관 앞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제주도종마목장에서는 멋진 자연 풍경뿐 아니라 수십억원 대의 명품말들을 만나볼 수 있다. 39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볼포니, 35억원짜리 오피서 등 명품 씨수말이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기품 있는 자태에 탄탄한 근육으로 덮인 말들과 질 좋은 원목으로 넉넉하게 만든 호텔급 마방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게다가 명품말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이색경험도 제공한다.
체계적인 제주목장 가이드를 원한다면 미리 전화(064-780-0131) 또는 인터넷(krafarm.kra.co.kr)으로 예약하면 된다. 홍보영상물 관람·경주마 동물병원·마혼비·교배소·씨수말 마사·씨수말 패독까지 인상깊은 견학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영요일은 수~일요일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관람에는 3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