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원군에 터를 잡은 미원팀은 작년까지만 해도 경륜계의 변방이었다. 1세대인 우일용(42·1기), 신양우(39·1기)가 ‘탱크’ 와 ‘칼날 추입’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경륜 초창기 명성을 날리기는 했지만 그 뒤를 이어줄 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근 10년 이상을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미원팀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도움말=마지막한바퀴)
경륜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전력을 다해 페달을 밟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10년간 부진
미원팀이 약체로 평가받는 것은 팀의 평균 성적은 물론 팀 간판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기 쌍두마차인 우일용과 신양우의 체력이 떨어진 후 미원팀은 잊혀졌다. 특선급의 강자는 전무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발·우수급에 머물러 있었고 그 또한 강자와는 거리가 먼 복병급으로만 평가받았다. 초창기 멤버들이 40줄에 접어들면서 김명래(29·14기)·곽훈신 (28·15기)·최근식(29·16기)등이 새롭게 팀에 합류했지만 어려운 훈련 여건과 노장들의 비율이 높다보니 기량을 끌어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미원팀은 '강팀' 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팀이었다.
▲17기의 합류, 분위기 반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미원팀은 17기 신예 전영규(26)·홍현기(25)라는 대어가 팀에 합류하면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전영규·홍현기는 17기 수석 졸업생인 인치환을 추월하며 일찌감치 특선급에 적응, 강자로 발돋움 하며 특선급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들의 파급효과는 컸다. 개인 위주로 해오던 훈련 방식이 팀 훈련으로 변모했고 훈련 강도도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의 기량이 상향 조정되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최근 기세 및 전망
미원팀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발급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17기 새내기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 등급 조정이후 우수급 선수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피라미드 구조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그야말로 미원팀 창설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크다는 점이다. 전영규, 홍현기를 위시한 20대의 젊은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기량 향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한 노장급 선수들이 선발급에서 조차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퇴출 위기에까지 몰려있는 상황이다.
○기대주
미원팀의 기대주는 당연히 전영규(26·17기)·홍현기(25·17기)가 꼽힌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그 외 팀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로는 곽훈신(28·15기)이 지목되고 있다. 지부장인 이충희는 “힘에서는 특선급의 전영규, 홍현기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향상됐다”며 “운영능력만 좀 더 보강한다면 특선급까지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곽훈신도 팀원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최근 4회차 성적에서 연대율 50%, 삼연대율 75%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