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중원의 사령탑 윤빛가람(22·경남)의 오른발이 여물어가고 있다.
윤빛가람은 21일 오만과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 경기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귀중한 선제결승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3번째 기록한 프리킥 골이다. 그만큼 그의 오른발에 자신감이 넘쳤다.
윤빛가람은 자신이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직접 차겠다고 나섰다. 윤빛가람의 오른발 측면에 타격으로 공중에 날아오른 볼은 예리한 각도를 그리며 오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각도도 좋았지만 살아 있는 스피드 때문에 알자비 오만 골키퍼는 방향을 알고도 막지 못 했다.
올해 윤빛가람의 프리킥 행진은 6월 19일 요르단과 치른 올림픽 2차예선 1차전에서 시작됐다. 2-1로 앞서던 후반 41분 프리킥으로 김동섭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어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열흘 사이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프리킥으로 2골 1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그가 공식경기에서 기록한 3번의 프리킥골은 K-리그에서 1골, FA컵에서 2골을 기록한 한상운(부산)과 함께 가장 많은 수치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에도 프리킥으로 2골을 넣었다. 2년 사이 5골 2도움으로 오른발 스페셜리스트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득점 지역도 아크를 기준으로 좌·우에서 각각 2골씩, 그리고 정면에서 1골을 넣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윤빛가람은 매일 훈련 후 프리킥 연습을 따로 할 정도로 열심이다. 오른발 전문가로서 충분히 이천수(오미야)나 김형범(전북)의 레벨로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 오른발이 강하고 정확하다. 집중력에 필요한 대담성과 자신감도 넘치는 선수다. 다만 전반과 후반의 킥이 차이가 크다. 그만큼 체력면에서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빛가람 프리킥 골·도움 일지
시즌 날짜 경기 상대
2011 9.21 올림픽 예선 오만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밖 오른발슛
7.9 K-리그 제주 아크 오른쪽 오른발슛
7.6 리그컵 울산 MF오른쪽 오른발 프리킥→이동근 헤딩슛
6.29 리그컵 서울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 오른발슛
6.19 올림픽 예선 요르단 MF왼쪽→김동섭 헤딩슛
2010 9.25 K-리그 대구 아크 왼쪽 오른발슛
7.31 K-리그 인천 MF 정면 오른발슛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사진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