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전반에서 들려오는 채시라(43)에 대한 평가는 호평일색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항상 주변을 밝게 만들어주기 때문. 현재 종합편성채널 JTBC의 사극 '인수대비'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2년만에 안방극장 복귀가 예정된 상태다. 현재 '인수대비'는 함은정 등 아역분량을 내보내며 '명품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다. 채시라는 20회 이후부터 투입돼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아직 촬영분량이 없는데도 철저하게 모니터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건 물론이고 현장을 직접 찾아 밥을 사면서 스태프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올해로 데뷔 27년차. 여전히 톱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먼저 드라마홍보에 나서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요즘에도 촬영장을 자주 찾나.
"1월 중순 정도가 되면 내 분량이 시작될 것 같다. 그 전에 또 한 턱 쏴야할 것 같다. 막상 내 촬영이 시작되면 다른 데 신경쓸 겨를이 없어진다. 좀 여유가 있을 때 주변을 챙기고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왕과 비' 이후 11년여만에 인수대비를 연기하게 됐다.
"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한번 해봤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거라는 흐름이 보여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웃음)"
-새로운 인수대비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더 볼거리가 많을 거다. 이번에는 궁중복식에 대해 박사논문을 쓴 김혜숙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았다. 헤어스타일도 다양하다. 과거에는 가채를 쓰고 트레머리를 한 모습이 많았는데 이번엔 쪽머리도 보여준다. 캐릭터 성격에도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정치적인 성향을 주로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인수대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함은정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잘 하고 있다. 당차면서도 그 나이 또래에 맞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문자를 통해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 얼마전에도 연락을 했더니 마침 그 날이 은정이 생일이었다고 하더라. 백성현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10년전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는 비결은.
"요새 사진기술이 너무 발달해 그렇게 보이는거다.(웃음) 사실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특별히 관리도 하지 않았다. '천추태후'를 찍으면서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무술 트레이닝을 받다가 비로소 운동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술연습 외에도 꾸준히 헬스를 하면서 '운동이 사람의 몸을 이렇게 변화시키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요즘은 바빠서 잘 못하는데 꾸준히 운동을 해나가려 한다."
-액션신도 잘 소화하던데 운동신경이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나.
"학창시절에 체력장은 정말 잘 했다. 매달리기도 잘했고 달리기 기록이 좋아서 육상선수하라는 말도 들어봤다."
-체력유지를 위해 챙겨먹는 보양식이 있다면.
"일단 가리는 거 없이 골고루 다 잘 먹는다. 최근엔 스케줄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보약도 따로 지었다. 다행히 '인수대비' 팀은 밤샘 촬영이 없는 편이다. 대본도 일찍 나오니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드라마 복귀에 대한 자녀들의 반응은.
"예전에는 대본이 들어오면 큰 아이가 '하지마'라며 반대했다. 엄마가 매번 밖에 나가있으니 싫은가보다. 이번에도 '인수대비' 대본을 받아들고 아이에게 '하지말까'라고 물어봤는데 '글쎄'라고 답하더라. 이제 아이도 좀 컸나 싶었다. 출연을 결정한후 '엄마 이 작품 할거야'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쉬운 표정을 짓더라. 남편 역시 내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촬영이 시작되면 집안 걱정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촬영중에 아이가 전화를 해 '준비물을 못 챙겼다'는 말을 하길래 다급하게 친한 학부형에게 전화해 우리 아이 것까지 부탁한 적도 있다. 솔직히 주부 입장이다보니 너무 과격한 촬영이나 먼 곳까지 가야할 때는 부담스럽다. 이번에는 주로 궁 안에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웃음)"
-김희애 등 또래 여배우들이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더없이 자랑스럽다. 예전에는 여배우들이 조금만 나이를 먹으면 활동폭이 좁아져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젠 세상이 달라졌으니 나 역시 더 철저히 관리하고 능력을 쌓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후배들의 길도 열릴 거라고 본다. 항상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