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말하지마'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픽스의 멤버들은 모두 가수 활동을 포기했었다. 여러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았고, 데뷔의 기회는 멀어져갔다. 그러는 사이 일부 멤버는 아이돌이라 부르기 민망할 만큼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평생 꿈을 접기도 쉽지 않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혼신의 힘을 다해 앨범을 만들었다. 픽스는 "데뷔하기까지 힘들게 버틴 가수들이 모였다. 결국 데뷔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가요계에서 끝장을 보겠다"고 전했다.
-데뷔 앨범이 나왔다.
"5곡을 담았다. 각 곡마다 장르가 다르다. 힙합도 있고, 발라드에 아이돌스러운 댄스곡도 있다.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데뷔곡 '말하지마'는 남녀간의 이별을 다뤘다. 여자의 이별통보를 거부하는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이번에는 무조건 잘되야 한다. 대중적면을 충분히 따졌다."(성우)
-타이틀 곡 '말하지마'의 반응이 좋다.
"귀에 착착 감긴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이가 있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경험으로 숙성된 진한 감성을 노래로 풀고 싶었다. 그런 점이 대중에게 잘 어필된 것 같다.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도 곡과 잘 조화 이룬 것 같다."(누리)
-중점을 둔 부분은.
"대중성이 첫 번째다. 질리지 않는 노래를 하고 싶다. god 선배의 친근한 이미지를 닮고 싶다. 우리와 스타일과 음악이 비슷하다. 선배들의 음악은 오랜 시간 후에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20~30대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god도 박준형 선배 나이가 많아서 데뷔 나이는 우리와 비슷할 것이다."(정욱)
-멤버 소개를 부탁한다.
"난 팀 리더이자 랩과 안무를 맡고 있다. 오송은 솔로 가수 출신이다. '천만번 사랑해' OST를 불렀다. 누리 형은 랩 담당이다. 랩 선생님도 하고 프로듀싱 실력도 뛰어나다. 정욱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알아주는 보컬리스트다."(성우)
-기대가 클 것 같다.
"'말하지마' 첫 소절만 들어도 픽스가 떠오를 만큼 곡에 힘을 줬다. 처음 딱 듣고 잘 될 것 같았다. 몇 번 들으면 빠져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음원 순위 10위 안쪽을 노리고 있다."(정욱)
-1년 정도 모여서 연습했다고.
"곡을 만든지는 꽤 됐다.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지방 행사를 많이 다녔다. 진주·전주·순창·익산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불러도 달려가 춤도 추고, 노래도 했다. 한 번은 부산에서 공연했는데 그날 날 밤에 수영을 했다. 수영복이 없어서 팬티만 입고 물에 달려들었다. 그런 추억이 있어서 팀이 단단해졌다."(오송)
-2012년 픽스의 목표는.
"앨범 한 장 내고 사라지기는 싫다. 연말에 신인상을 받고 싶다. 이번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 전부를 보여줄 생각이다. 우리 노래 첫 소절만 들어도, '어 픽스 노래다'라는 반응을 기대한다."(누리)
-데뷔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멤버 모두 아픔이 있다. 가수 활동을 그만 둘 생각도 해봤다. 나 같은 경우는 소속사가 자주 바뀌면서 활동다운 활동을 못해봤다. 마음을 접고 미국에 가 있는데 지금 소속사의 사장님을 만나, 다시 꿈을 키우게 됐다. 이런 친구들끼리 만나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누리)
"2008년도에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활동했지만, 정작 방송을 전혀 못했다. 이후 백업 댄서로 돌아가 활동했는데, 가수에 대한 한이 있었다."(정욱)
-픽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지면.
"우린 야생돌도 아니고 짐승돌도 아니다. 나름 '효돌(효도하는 아이돌)'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번 앨범 잘되서 정말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선배가 성인돌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이 정도면 성인돌 축에는 낄 수 있지 않을까."(오송)
-가요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다면.
"상상이 안된다. 눈물이 끝 없이 흐를 것 같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수한다고 설쳤으면서 왜 앨범은 안 나오냐'라는 이야기를 수백번도 더 들었다. 그래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는데 1위를 하면 기세 등등하게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다."(정욱)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 제공=더 그루브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