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8회를 맞이하는 백상예술대상이 오는 26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백상예술대상은 영화와 TV 부문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이다. 한 해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작품과 제작자 및 연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이병헌과 현빈이 각각 영화와 TV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후보자(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까? 이번에는 TV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들을 살펴봤다. 쟁쟁한 후보자(작)들의 면면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자세한 후보 선정 내역은 일간스포츠 백상예술대상 홈페이지(http://isplus.joinsmsn.com/100sang/)를 참조하면 된다.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문 후보들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다. 5명의 후보는 김수현·박시후·신하균·차승원·한석규다.
먼저 김수현은 올해 최우수연기상 후보 중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 전국시청률 40%대를 넘어선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순정파 임금 이훤을 연기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모습 뿐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애닲은 연기로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하늘같은 선배들과의 경쟁이지만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시후는 KBS 2TV '공주의 남자'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24부작 사극의 주연을 맡아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어냈다. 앞서 멜로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로맨틱남'의 면모를 버리고 희로애락을 두루 표현해 호평받았다. '스타'에서 '배우'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신하균은 KBS 2TV '브레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불우한 성장기로 인해 성공지향적 인물이 돼버린 의사 이강훈 역을 맡아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연기력을 뽐냈다. 8년만에 돌아온 드라마에서 홈런을 날린 셈. 온라인에서 '심장이 하균하균'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마니아층을 형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차승원 역시 유력한 수상후보다. MBC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TV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극중 쉴틈없이 터트리는 폭소탄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기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남자다운 면모까지 드러내 여성시청자 뿐 아니라 남성들의 지지까지 끌어냈다. 수많은 유행어와 함께 스마트폰의 '밀어서 잠금해제' 화면에 까지 등장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한석규도 두말이 필요없는 후보다. 18년만의 드라마 출연작인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역을 맡아 전성기의 인기를 되찾았다. 극중 한글창제라는 대업을 이루기위해 고뇌하는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 '대체할 배우를 떠올릴 수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는 공효진·김선아·김현주·문채원·수애로 압축됐다. 누구하나 빠질 것 없는 스타들이다.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의 여주인공으로 최우수연기상 후보가 됐다. 극중 인기 걸그룹 출신 '비호감' 연예인을 연기하면서 댄스에 몸개그까지 감수해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윤계상 앞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 '공블리'라는 별명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선아는 SBS '여인의 향기'로 후보에 올랐다. 담낭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 이연재 역을 맡아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김선아표 로맨틱 코미디'의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 '김삼순' 캐릭터를 연기한후 다소 통통한 상태로 유지해오던 체중도 14kg이나 감량하며 극중 캐릭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 호평받았다.
김현주도 만만치않은 수상후보다. MBC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역으로 극중 부모님이 바뀐채 자랐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빚어진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한정원 역을 맡아 능숙한 연기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감정조절을 특히 잘해냈다는 평가다.
문채원은 '공주의 남자'로 후보에 합류했다.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던만큼 캐스팅 당시 '아직 주연급으로 이른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방송후 우려를 불식시켰다. 안정된 연기력으로 24부를 이끌면서 극중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 역을 소화해 명실상부한 톱스타가 됐다.
수애 역시 최우수연기상 후보자로 두말할 필요가 없는 후보다. SBS '천일의 약속'에서 30살에 치매에 걸린 이서연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기복이 심한 감정상태를 잘 표현하고 모노극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며 연기열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