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마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 선수출신이 아니지만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유럽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있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주부 승마인인 마장마술 선수 정유진(42)씨다. 정유진씨는 전문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마장마술 S-2·S-1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다. S-2클래스는 국내 최고급 레벨로 전재식·최준상·황영식 등이 연기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 전향은 국내 승마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에 도전하는 정유진씨를 만났다.
-아시안게임에 도전 하는 이유.
내 기량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다.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국제대회에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은 실력이 발전되는 과정이다. 또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가정주부가 사회에 나와서 활동 하는 것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것을 이겨내고 싶고 아이들(1녀1남)에게 열심히 하면 결과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에도 참가했으나 말 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했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준비를 열심히 해서 꼭 출전하고 싶다.
-승마 시작은 언제.
2000년 겨울 처음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시작했다. 어려서 부터 약한 편이었고 심장 쪽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말을 탄 첫 느낌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다. 성격상 말이 잘 맞았는데 말과의 교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행복감을 준다. 성격이 내성적이었고 사람 만나는 것이 힘들었는데 승마를 시작한 이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생겼다.
-승마 선수 시작은.
남편이 승마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2003년 좋은 말을 선물해 줬다. 이후 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2004년까지는 국민생활체육승마전국연합회 대회에 출전했고 2005년 더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대한승마협회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마장마술 D클래스는 2005년 바로 우승했고 C·B·A클래스를 차근차근 마스터 하고 현재는 S-1·S-2에 도전하고 있다.
-승마유학을 했다.
2008~2009년 2년간 독일 하겐의 카슬만 마장에서 마장마술 트레이닝을 받았다. 2010년에 충분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말이 부상당해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교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2014년을 장담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큰 경험이 됐다. 당시에는 조급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급함은 사라지고 여유가 생긴 편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담대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말을 타면서 어려웠던 것.
말은 기계가 아니라 그날그날 생각과 컨디션이 있다. 말이 내가 지시한 것을 따라줘야 하는데 지시만 해서는 안 되고 달래고 어르고 기다려줘야 하는 것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말위에서 도를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말과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또 비선수 출신의 어려움이다. 비선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는데 시간이 걸리고 엘리트 출신 선수들이 인정을 받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