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신들의 만찬' 후속으로 다음 달 26일 첫 방송되는 '닥터진'은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천재 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이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원작에서는 송승헌이 맡은 캐릭터가 혼자 극을 이끌지만 '닥터진'은 김재중과 이범수의 캐릭터가 추가돼 더욱 흥미롭다. 김재중은 조선시대의 무관 김경탁 역을 맡았고, 이범수는 흥선대원군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조선시대 풍운아 이하응 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다양한 캐릭터로 원작보다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문제는 세 남자 주인공 모두 다른 작품에서는 원톱까지 했던 터라 분량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게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박민영이 밝고 활달한 성격의 내과의사 유미나와 조선시대의 몰락한 양반집 규수 홍영래를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에 도전해 분량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이 캐스팅되면 그 중 두 명만 부각되지만 '닥터진'은 네 명의 비중을 고르게 배분한 편이다. 배우들이 서로 자신의 캐릭터가 돋보이기 위해 안보이는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어 어느 한 명만 집중적으로 신경쓰면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영화 '왕의 남자'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이준기와 감우성이 극을 이끌었다면 정진영이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 강성연의 역할도 꼭 필요했다. 네 명의 주연 캐릭터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려냈다는 점이 '닥터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민영을 두고 김재중과 송승헌이 삼각관계를 그린다. 러브라인은 세 사람이 중심이지만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범수의 캐릭터도 매우 비중이 크다"며 "이범수가 맡은 캐릭터를 놓고 당초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후보에 올랐다. 처음부터 무게감이 있고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연기자를 섭외하려고 공을 많이 들였다. 이범수까지 드라마에 합류하면서 캐스팅이 화려해졌다. 하지만 그 만큼 신경써야 할 배우들이 많아져 제작진이 고심에 빠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