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의 별명은 '생존왕'이다.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뒤 매 시즌마다 극적으로 강등 위기를 넘겼다. 항상 최하위권을 맴돌지만 시즌 막판만 되면 알 수 없는 힘을 발휘해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위건은 29일(한국시간) 끝난 뉴캐슬과 36라운드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2부리그 강등 위기를 넘겼다. 빅터 모제스(22)가 2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도왔다. 위건은 이날 승리로 승점 37점이 돼 순위를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는 18위부터 20위까지 2부 리그로 내려간다.
위건은 27라운드까지 꼴찌였다. 27경기에서 4승을 거둔 게 전부였다. 하지만 28라운드부터 팀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9경기에서 5승 2무 2패로 성적이 수식상승했다. 27경기에서 딴 승점(20점)과 최근 9경기에서 얻은 승점(17점)이 거의 비슷할 정도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 승)·아스널(2-1 승)·리버풀(2-1 승) 등 강팀만 쏙쏙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18위 볼턴과 승점 차이가 3점 밖에 나지 않아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남은 경기 일정이 좋아 1부 리그 잔류가 유력하다.
이처럼 위건이 시즌 막판 기적과 같은 돌풍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부터 쭉 이어온 모습이다. 위건은 2006-2007시즌 37라운드까지 18위로 강등의 유력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셰필드유나이티드를 꺾고 골득실 1골 차로 17위에 올라 1부 리그에 잔류했다. 2009-2010시즌에도 35라운드까지 16~17위를 멤돌다 아스널과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강등을 겨우 면했다. 지난 시즌에도 36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연승 기록하지 못하며 19위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 2경기를 모두 이기며 17위로 극적 생존했다. 위건은 37~38라운드에서 19위 블랙번과 20위 울버햄프턴과 맞대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