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도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6일 연속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룹 2PM의 택연이 "멤버들과 팔씨름을 하다 왼쪽 팔이 골절됐다. 공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채 30일 오후 부도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택연은 "상완골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철심을 박은 상태"라며 "멤버들과 팔씨름을 하다 팔이 골절됐다. 한두 달 정도 회복기를 가지면 완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팔씨름을 하다 골절됐다고 하니 믿지 않는 분들도 많더라. 정말 팔씨름 하다가 골절이 된 게 맞다"면서 "근육이 많은 사람은 팔씨름을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이 갑자기 팽창하면서 뼈를 눌러 부러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밌게 팔씨름을 하다가 갑자기 '툭'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 멤버들도 무척 당황했다. 너무 많은 근육량이 문제였다. 이젠 운동을 좀 자제해야 겠다"며 부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택연은 "JYP에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때 비 형이 첫 부도칸 공연을 한다고 해 부러워 했었다. 그 대단한 선배가 섰던 무대에서 엿새나 연속 공연을 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며 "부상 때문에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PM은 이번 '식스 뷰티풀 데이즈(Six Beautiful Days)'공연에 회당 1만명, 총 6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 2월 부도칸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분만에 6만장의 티켓은 동이 났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공연이 매진될 때만 켜지는 부도칸의 '쿨 레이(Cool Ray)'를 6회 연속 켜는 영광을 누렸다.
엿새간 공연은 2PM 멤버수 6명에 의미를 둔 것. 매회 공연마다 멤버의 스페셜 데이가 펼쳐져 각각 솔로 무대를 가졌다. 찬성·택연·우영·닉쿤·준수·준호 순으로 하루씩 멤버들이 특별 무대를 펼치며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10년 말 일본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 해 아레나투어에 10만 관객을 동원했고, 올해 부도칸 6일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2PM은 인기비결에 대해 "짐승돌의 이미지를 일본에서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일본 아이돌과는 다른 남성적이고 거친 이미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내달 6일 발매될 새 싱글 '뷰티풀(Beautiful)'에서는 선을 강조한,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기존 남성그룹이 하기 힘든 노래를 불렀다. 새로운 도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멤버 준호는 "데뷔 할 때 2PM만의 무대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우리 멤버들을 보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면서도 "동료 가수들 중에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다. 우리 회사에도 높은 산인 (박)진영이 형이 있어서 늘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겸손하게 2PM의 성과를 평하기도 했다.
2PM 부도칸 공연은 5월 24~31일(26·27일 제외)까지 연이어 펼쳐졌다. 팬들의 요청으로 6월 5~6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추가 공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