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가 운영하는 에어 아시아 관계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QPR이 10일 0시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 선수 영입을 확정했다. 한국선수도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기성용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유병수(알 힐랄) 등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과 QPR의 선수구성을 볼 때 기성용의 영입이 유력하다.
①기성용 측만 협상 중임을 인정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시 축구협회 회장은 "QPR과 협상 중인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 기자회견을 할 만큼 진척되지 않았다"며 "결정적으로 올림픽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기자회견장에 갈 수 없다"고 답했다. QPR과 협상은 기성용의 에이전트가 맡고 있다.
한국 선수가 기자회견에 참가하는 것도 확정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에어 아시아 측 관계자는 "올림픽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영국에 갈 수 없다는 인터뷰를 했다. 다시 QPR 측에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한국 선수가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반면 다른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보경 측은 "QPR과 협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병수 측도 "다른 구단을 알아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QPR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②셀틱은 기성용 공백 메우기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셀틱은 리빌딩에 들어갔다. 우선 기성용의 대체자를 찾아 나섰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6일 '닐 레논 셀틱 감독이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기성용의 공백을 대비해 노르웨이 미드필더 마르쿠스 헨릭센(20·로젠보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기성용은 800만 파운드(약 14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QPR 이적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QPR에는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
QPR의 선수 구성을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하다. QPR에는 측면 날개는 넘친다. 션 라이트 필립스(31)와 키에런 다이어(34) 같이 노련한 윙어를 포함해, 제이미 맥키(27)와 아델 타랍(23) 등 젊은 선수도 많다. 공격진도 포화 상태다. EPL에서 잔뼈가 굵은 앤드류 존슨과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가 경합 중이다. 이외에도 헐스와 보스로이 등 장신 백업 공격수도 충분하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드는 부족하다. 지난 시즌에는 아레한드로 포울린(26)과 션 데리(35)가 더블 보란치로 나왔다. 그러나 데리는 노쇠했다. 말리 출신의 삼바 디아카티(23)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백업 자원이 없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온 조이 바튼(30)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지만 악동 기질이 강한 사고뭉치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바튼에게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고, QPR 구단도 '또 규정을 어길 경우 바로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