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반 시청자 게시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조여정 사투리 논란'이 눈에 띄게 줄었다. 조여정은 이미 영화 '방자전''후궁 : 제왕의 첩' 등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나 KBS 2TV 월화극 '해운대 연인들'에서는 낯선 사투리 연기 때문에 때 아닌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톱 여배우'의 진가가 드디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방송에서는 한결 듣기 편해진 조여정의 사투리 연기를 맛볼 수 있었다. 조여정(고소라)은 엉겁결에 결혼한 김강우(이태성)와 원수 사이로 밝혀지고, 정석원(최준혁)에게 사랑고백을 받는 등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 갔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한층 듣기 편해진 사투리를 선보여 '역시 조여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설픈 사투리로 극의 흐름을 툭툭 끊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도 조여정에게 호의적이다. 한 네티즌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극의 몰입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목소리도 곱고 대사 전달도 자연스럽다'며 힘을 실어줬다.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글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소속사 이야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촬영을 앞두고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 연기가 결정되면서 배우가 많이 힘들어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투리 과외 선생님'까지 구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소속사 직원들과 통화를 할 때도 사투리를 쓰더라. 촬영장에서도 부산 출신인 선배 이재용과 김해은에게 사투리 노하우를 배우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대 연인들'은 조여정의 분발과 함께 시청률이 오르는 추세다. 28일 방송은 9.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눈앞에 뒀다. 지난 방송보다 0.7% 포인트 상승해 MBC '골든 타임' SBS '신의'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