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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명동·강남 제치고 상가 매매가 최고
용산이 명동과 강남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상가가격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 시내 상가 3만여 개의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용산구 용산동 3가의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억600만원(1층 기준)으로 가장 비쌌다고 2일 밝혔다. 용산의 상가 매매가는 서울 평균(2886만원)보다 3.6배나 높았다.
이어 종로구 동숭동(8000만원), 중구 명동(7696만원), 용산구 한강로 3가(7338만원), 용산구 한강로 1가(7265만원), 서초구 반포동(7026만원), 종로구 예지동(7000만원), 용산구 이촌동(6635만원), 종로구 수송동(662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동 3가 외에도 용산역 중심으로 펼쳐진 한강로3가, 삼각지역 주변의 한강로1가, 이촌역 하단부의 이촌동 등 용산구 산하 행정동에 소재한 상가들의 매매가격수준이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용산일대 상가들이 부상하는 이유는 3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으로 용산이 도심과 강남을 이을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때문이다.
실제 용산 역세권 개발의 핵심 지역인 한강로 일대의 상가매매가격은 2006년에 비해 평균 70%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한강로3가는 2006년 7338만원에서 올해 1억600만원으로 88% 늘었고, 한강로1가(73%), 한강로2가(67%) 등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 외부돌발변수로 개발 기간과 완료시기가 불투명해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2006년 역세권 개발계획이 확정된 이후 마스터플랜 발표까지 4년, 계획설계까지는 6년이 걸렸다”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2016년 말이나 되야 준공될 만큼 장시간이 소요되는 사업이고 경제돌발변수에 따라 사업완료시점은 더 길어질 수도 있어 투자자들은 투자이익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