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했는데 앨범이 나올 때가 되니 또 어쩔 수 없네요. 프로듀서들이 새벽에 일을 해요. 음악적인 영감이 오는 시간이 늘 새벽이거든요. 아침에 퇴근해서 들어가면 아이들이 깨서 놀고 있어요. 한시간 정도 아이들을 보고 잠깐 눈을 붙이고 오후에 또 사무실로 오죠. "
-아내의 불만이 클 것 같아요.
"정말 결혼을 잘 한게 아내가 잔소리가 전혀 없어요. 저를 무척 잘 아니까요. 아직도 아내는 제게 존댓말을 해요. 가정안에 체계도 있어서 좋더군요. 다만 제 성향이 워낙 새장에 갇히는 걸 못참는 성격이라 정서적으로 스트레스가 있어요.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죠. 아내에겐 늘 미안해요. 도우미 아주머니도 안오는 일요일에도 아무 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일만하니까요. 처음엔 아이를 넷 낳겠다고 했는데 둘 키우는 은주(아내)를 보니 안될 것 같아요. 정말 세상의 모든 어머니, 위대하시더군요. 전 십분도 못 보겠어요."
-아이들 교육관은요.
"교육 경쟁에 시달리게 하지는 않아요. 딱 하나, 영어는 가르칠 생각이에요. 제가 영어가 달려서 아쉽거든요. 막 던지기는 하는데 자랑할 실력이 아니라서요."
-혹시 점을 본 적있나요.
"가끔 봐요. 예전에 40대가 되면 엄청난 대운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크게 믿는 편은 아닌데 올해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싸이도 그렇고요."
▲"아이돌 시장 끝나…5년 주기로 시장 바뀐다"
- 올해 상반기 잘 된 아이돌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돌 유행이 끝난 겁니다. 유행은 돌고 돌아요. 지금은 아이돌이 끝나고 버스커버스커·싸이 등 아티스트형 가수 시장으로 전환했습니다. 다시 돌아오려면 5년 걸릴거예요. 90년대 말 HOT·SES·핑클 등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다 2000년대 초 빅마마·휘성 등 보컬리스트들이 인기를 얻었죠. 흐름을 빨리 읽어서 시장에 맞춰가야하는 거에요. 제작자인 저도 지금 가요 프로그램은 보기 싫어요. 20팀 중 18팀이 아이돌이에요. 다 똑같죠. 한 작곡가가 뜨면 너도나도 그 작곡가한테 달려가서 곡을 받습니다. 대중들도 질렸을 거예요. 그 제작자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한 걸 텐데 참 답답합니다. 살아남으려면 경쟁력과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돼요. 싸이 보세요. 예쁘다고 뜨는 게 아니예요."
-아이돌 시장이 끝났다면서 왜 YG도 아이돌 신인을 내는 겁니까.
"그래서 우리도 너무나 신중합니다. 뭔가 달라야 하니까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기존 신인과는 전혀 다를 겁니다. 스타일과 컨셉트도 새로워요. 'YG는 얼굴을 안 본다'는 얘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TV를 보다가 소녀시대·핑클·SES 처럼 예쁜 걸그룹들이 YG풍의 힙합을 하면 어떨까란 상상을 했죠. 그런 친구들이 '살벌'하게 랩을 하고 무대를 휘저으면 정말 재밌지 않겠어요? 3년째 가르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신나요. 흥미롭고요. YG에서 이런 걸 하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상상하죠. 짜릿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