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의 '동부 산성 삼각편대'가 김주성-빅터 토마스-이승준으로 바뀌었다. 동부는 맞지만 이제 '산성'은 아니다. 수비와 조직력이 떨어져 '강력한 우승 후보'라 부르긴 어렵다. 박지현, 이광재까지 부상을 당해 설상가상. 시즌 중 조직력을 다진다면 강팀의 저력이 나올 듯하다.
KGC인삼공사
팀의 중심 오세근의 발목이 좋지 않다. 가드 박찬희가 군 입대해 가드진 운용도 다소 어려워졌다. 하지만 양희종-김태술-이정현이 중심이 된 '젊은피 라인'은 여전히 팔팔하다. 올해 외국인 선수가 전반적으로 흉작이라는 점도 국내 선수가 탄탄한 인삼공사로서는 호재.
KT
전창진 감독 얼굴이 더 까매졌다. 박상오, 김영환, 양우섭이 나갔고 조성민은 부상 탓에 개막 직전까지 고생했다. 개막 직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빅맨 장재석을 건진 게 위안거리.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을 불태울 서장훈의 활용, 그리고 KT를 잘 아는 제스퍼 존슨의 활약상이 변수다.
KCC
'우승 후보'일 때도 화끈했지만, '꼴찌 후보'도 이토록 화끈하게 했던 팀이 있었나. 추승균은 은퇴하고 전태풍은 떠났고 하승진은 군대 갔다. 강병현도 아직 상무에 있다. 농구 마니아라고 해도 올 시즌 KCC 베스트5 중 임재현 외에 아는 얼굴을 찾아내긴 어려울 것. 9위 이상을 할 지가 관전포인트.
모비스
'1강'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시래-양동근-문태영-함지훈-리카르도까지 포지션별로 완벽한 구성. 여기에 사령탑은 수가 만 개라는 '만수' 유재학 감독이다. 순위를 지켜보는 것보다 과거 수비농구에서 빠른 농구로 바뀐 모습을 즐기는게 더 재미날듯.
전자랜드
모기업이 농구단에서 손을 떼면서 '헝그리 구단'의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전력상으로는 탄탄한 조직력과 근성을 갖춘 다크호스다. 베테랑 강혁과 이현호, 문태종이 버티고 있고 이현민과 포웰도 안정적이다. 순위싸움이 치열해질 시즌 후반부에 정영삼이 군 제대해서 복귀한다.
LG
어쩌면 이팀 최고의 스타는 치어리더 박기량이 될지 모른다. 샐러리캡의 절반을 겨우 채웠다. 고액연봉자가 없고, 풀타임 주전을 해본 선수가 거의 없다. 전력상으로는 '2약'으로 꼽히지만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게 '반전'이 될 지도.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라크가 버티고 있다.
오리온스
삼성으로 떠난 김승현을 그리워했던 팬이라면 이제 그를 잊어도 좋다. 더 빠르고 재미있는 전태풍이 왔다. 전태풍과 더불어 최진수-김동욱-전정규-레더의 라인업을 듣는 순간 농구팬이라면 두근두근했을 것. 전태풍과 김동욱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SK
'포지션 파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선형이 포인트가드, 박상오가 슈팅가드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0시즌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팀의 파격 실험,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결과는 모르겠다. 하지만 밋밋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이 편이 훨씬 재미있는 건 사실.
삼성
지난 시즌 처절하게 꼴찌를 했다. 김승현이 목디스크라 제대로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정석은 완전히 회복해서 복귀했다. 이승준이 떠난 빈 자리는 그의 동생 이동준이 메운다. 개막 직전 뽑은 신인 슈터 임동섭이 '제2의 이규섭'으로 큰다면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