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는 대한체육회 정기감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도 증인으로 출석시켜 질의할 계획이다. 문방위가 이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선정된 사실은 보도된 바 있다. 문방위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학석 실무부회장도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은 런던올림픽에서 고의패배로 여자 복식 국가대표 4명이 실격당하는 등 명예를 실추시켰다. 배드민턴의 고의패배는 축구 동메달 획득 후 '독도 세리머니'가 일본의 항의를 받은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됐다.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아 고의패배 과정을 관전하는 바람에 곧바로 중도 귀국의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문방위는 국정감사에서 런던올림픽 고의패배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스폰서 계약에 관해 면밀한 질의를 할 계획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09년 대만 기업인 빅터와 4년간 연간 300만 달러(현금+현물)의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1982년 김학석 부회장의 주도로 일본 기업 요넥스와 첫 후원 계약을 체결해 28년 동안 계속해오던 요넥스와의 파트너십이 종료되고, 빅터와 새로운 후원 계약이었다.
하용성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은 "2009년 계약은 후원금을 더 많이 주는 기업을 택했다. 빅터가 요넥스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해 빅터와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후원과 관련해 한 점 의혹도 없는데, 후원 계약과 관련해 이상한 생각을 하는 무리들이 잘못된 소문을 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 국장은 "국회로부터 후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계약 관련 사항을 모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학석 부회장이 국정 감사에 출석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협회 관계자는 "건강이 안 좋기도 하다. 김 부회장이 출석할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회 정기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