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슈퍼매치다. 선두 FC 서울과 3위 수원 삼성은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서울은 수원전 7연패를 끊고 우승에 한 발 다가서기를 바란다. 수원은 서울전 8연승을 이어가 선두 추격에 희망을 걸고 있다. 5명의 해설위원들에게 슈퍼매치 전망을 들어봤다. 4명이 서울의 승리를 점쳤고, 이용수 KBS 해설위원만 무승부를 예상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지금까지 해 온대로 한다면 또 서울이 질 것이다. 수원은 최전방부터 거칠게 압박하고, 서울은 자신들의 플레이가 안돼 조급해지고 실수를 해왔다. 서울의 에스쿠데로와 하대성이 키 플레이어다. 지난 경기(에스쿠데로 부상 교체, 하대성 경고누적 결장)와 다른 점이다. 에스쿠데로는 공을 전방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하대성은 데얀과 몰리나에 몰리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야 한다. 직접 해결하겠다는 자세도 필요하다. 서울은 이것저것(거칠게, 얌전하게, 초공격적, 수비적) 다 해봤다. 이것들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홈팀 서울의 승리를 예상해본다.
▶신문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최용수 서울 감독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서울의 7연패 동안 최 감독의 얼굴에는 '우리가 수원보다 모자란 것이 없다', '상대를 때려잡자'라는 표정들이 모두 나타났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욕심을 내면 경기는 꼬인다. 수원은 매번 어려운 시기에서 '져도 손해볼 것 없다'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서울과 붙었다. 그래서 이겼다. 그런데 최근 수원은 불안정하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고 2진이 나선 울산과 비겼다. 서울전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과욕을 부리면 균열이 생긴다. 객관적인 전력, 승점이나 순위에서 서울이 수원보다 우위다. 선제골이 제일 중요하다. 서울의 승리를 예상한다.
▶김호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서울이 배수진을 칠 것이다.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다만 데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다. 수원을 만나면 약하다고 하지만 좋은 선수라면 이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데얀이 잘해야 서울은 승산이 있다. 수원은 공격수들이 둔화돼 있고, 수비도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울산전에서는 패스도 원활하지 않았다. 서울은 홈 이점도 따를 것이다. 편한 마음으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면 서울이 우세한 경기가 될 것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두 팀 다 적극적인 경기를 하겠지만 패배에 대한 부담도 클 것이다. 서울이 경기 내용에서 앞서고도 연패하는 것을 보면 수원에 대한 부담이 트라우마처럼 살아있는 것 같다. 서울은 득점력을 갖춘 선수가 몰려있는 것이 문제다. 데얀, 몰리나를 제외한 하대성, 에스쿠데로 등 다른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수원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라돈치치, 스테보가 최근 골이 없고, 중원도 불안한 점이 많다. 서정진, 오장은 등 미드필드진이 역습 상황에서 제 역할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 슈퍼매치인 만큼 경기는 매우 치열할 것이다. 예측이 쉽지 않다. 무승부를 전망한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홈 경기 이점도 있고, 최근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서울이 우세할 것이다. 데얀이 수원전에서 약했던 만큼 최용수 감독이 다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측면의 에스쿠데로, 몰리나나 하대성, 고명진 등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면 오히려 데얀이 역으로 골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생긴다. 수원이 김두현, 곽희주 부상에 민감해하는 걸 보면 가용 자원이 부족하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경기력, 흐름, 선수들의 기세도 서울에 비해 나쁘다. 이번 슈퍼매치는 서울이 앞설 것으로 점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