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2009년 임의탈퇴시킨 이천수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용서하고, 올 시즌 개막 전에 선수 자격을 회복시켜준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전남이 이천수를 용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은 지난달(본지 1월9일자 단독보도)이었다. 이천수가 선수 자격을 되찾으면 고향팀 인천으로 갈 예정이라는 것도 축구계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한 달이 더 지나도록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사이에 일부 매체들은 성급하게 '인천이 이천수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정작 전남과 인천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남은 왜 시간을 끌고 있을까.
우선 전남은 이천수에 대한 감정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다. 전남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남 구단은 아직도 이천수에 대한 앙금이 풀리지 않았다.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지난 2009년 이천수와 전남 코칭스태프 사이에 폭행시비가 나오면서 구단 직원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으로선 이천수가 다른 팀에 가서 펄펄 날면 배가 아플 것이란 생각도 있는 듯하다. 이천수가 다른 팀에 가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이천수는 전남의 입만 보고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마음을 졸였다. 동남아와 중동, 호주 등 해외로 진출할 기회도 있었지만 포기했다. 3월 2일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천수는 아직 몸도 만들지 못했다.
전남은 이천수를 데려가겠다고 나선 구단에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전남이 요구한 이적료는 5억 원 정도다. 전남이 과거 수원에서 이천수를 데려오면서 수원에 지불했던 몸값 3억8000여 만원과 이천수와 소송을 하면서 들어간 비용을 합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전남이 5억원보다 더 큰 이적료를 바란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천수는 2009년 전남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일으키며 팀을 무단이탈해 임의탈퇴를 당했다. 이천수는 이후 해외리그에서 뛰었지만 이제는 뛸 만한 외국 팀마저 찾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지난해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