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차 샤이니(온유 24·종현 23·Key 22·민호 22·태민 20)가 정규 3집을 들고 돌아왔다. 언제까지나 '누난 너무 예뻐'라고 속삭일 것 같던 샤이니도 이젠 소년티를 벗은 나이. 이번 앨범에서는 스타일과 퍼포먼스는 물론 음악성도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이다.
20일에는 정규 3집 '드림 걸-더 미스컨셉션 오브 유'를 발표했고, 4월에는 챕터2 개념으로 또 한 장의 앨범을 내놓을 예정. 3집을 2장의 앨범, 총 18곡으로 발표하는 것은 최근 가요계 흐름과는 대치된다. 싱글과 미니 앨범이 가요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히트송이 일주일을 가지 못하는 상황. 그럼에도 앨범을 발표한 것은 '샤이니의 자신감'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타이틀 곡 '드림 걸'(Dream Girl) 무대에서 그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슈트를 입고 '남자 샤이니'의 모습을 보였다. 4㎏에 달하는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한 안무 또한 남자의 힘이 느껴졌다.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3000여명의 팬들과 컴백쇼 '드림 걸'을 열고 3집 활동을 시작한 샤이니를 만났다.
-컴백 소감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었다. 활동이 고픈 상태였다. 곡이 많이 담긴 정규 앨범으로 찾아와서 기분이 좋다. 멤버들도 참여를 많이 했다. 컴백 전부터 쇼케이스 등 많은 것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종현)
-3집을 두 장의 앨범으로 낸다. 두 앨범의 차이는.
"정규 3집은 챕터 1과 2로 나뉘는데, 일단 많은 곡이 수록된다. 챕터 1에는 샤이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밝고 경쾌한 리듬, 청량감 넘치는 음악이 담겼다. 챕터2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샤이니의 이미지를 담았다. 비활동 기간이나 데뷔 전에 만들었던 음악을 담았다. 거친 사운드가 담겼다. 음악적으로 상반된 앨범이다."(종현)
-챕터2에 담길 곡들은.
"챕터2에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들이 많다. 꿈과 관련된 곡들이 있다. 챕터1에 담긴 '스포일러'가 정말 챕터2의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좀 더 깊은 이야기들이 있다. 고충도 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포함됐다."(종현)
-이번 앨범에는 새로운 시도가 있나.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샤이니의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생각을 했다. 무대에 마이크 스탠드를 세운다. 기존의 마이크 스탠드 안무와는 색다른 안무가 될 것이다.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 움직인다거나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금 매니악한 모습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가져가면서도 대중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드림 걸'이 그런 곡이 될 것이다."(종현)
"‘음악적으로 조금 더 쉽게 가자’가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도일 것이다. 기존의 '셜록' 등은 조금 어려울 수 있었다. '드림 걸'은 조금 더 밝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고자 했다."(키)
-소년 같은 느낌과 아이돌 막내 이미지가 있다.
"우리의 나이에 맞는 컨셉트로 팬들을 만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제는 우리가 그렇게 어리지 않더라. 이제는 우리 나이에 맞는 청년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무대 의상에서도 컬러풀한 슈트를 입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종현)
-샤이니의 컴백을 가장 반기는 연예인이 전현무다.
"우린 재미있다. 방송에서 ‘샤이니가 해외 활동 할 때 한국에서 샤이니로 활동한 것이 바로 나’라고 하셨는데 감사하다. 우리가 국내 활동이 뜸할 때 현무 형이 홍보를 많이해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6의 멤버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하하."(민호)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하하."(종현)
-후배 아이돌이 많이 나왔다.
"'셜록' 활동을 할 때도 2년 만에 나온 것이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 CD를 줘야하는데 팀 이름은 알아도 얼굴과 매치가 안 되더라. 이번에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 미리 미리 음악 방송을 보면서 예습을 해뒀다."(민호)
-새 앨범에서 가장 발전한 멤버는.
"'다이너마이트' '히치하이킹' 이런 곡을 들어보면 내가 놀랍다. 2옥타브 라 정도에서 시작하는데, 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음역이다. 근데 되더라. 한 단계 성장했다는게 실감이 나더라."(온유)
"음악은 전달력이 가장 중요한데, 팀 전체적으로 전달력과 노래에 대한 진실함을 담는 부분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태민)
"난 종현이 형이다. 데뷔부터 메인 보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보컬 색깔을 보여줬는데, 그걸 언제나 유지하면서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엄청 힘들 것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민호)
"꼽기가 힘들다. 멤버 전원이다. 이번 앨범이 준비 기간이 가장 길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재녹음을 몇 번이고 했다. 쓰지 않던 소리를 쓰고, 음역대가 늘어나면서 자기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으면 재녹음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꼭 했다. 지금 것과 전 버전을 들으면 놀랄 만큼 바뀐 점이 많다."(키)
-안무의 고충이 컸을 것 같다.
"마이크 스탠드를 끌고 타고 돌린다. 약간의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마이크 무게가 조절이 안되서 떨어지고 깨지고 그런 경우가 많았다. 춤을 완성한 뒤에는 마음이 놓이면서 팬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종현)
"마음대로 마이크 스탠드가 움직이지 않을 때가 슬프다. 연습량이 가장 많았던 만큼 좋은 안무가 나온 것 같다."(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