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양희종(29)이 손가락 골절 부상을 딛고 서울 SK의 12연승을 저지했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6-58로 이겨 4연패에서 탈출했다. KGC인삼공사는 SK의 12연승을 저지했다. 이에 앞서 KGC인삼공사는 1월11일에도 SK의 11연승을 막아선 바 있다.
경기 전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KGC인삼공사의 빅(Big)3 중 한 명인 양희종은 지난 9일 오리온스전에서 오른손 약지가 골절당해 제대로된 슈팅이 불가능했다. 남은 이정현과 김태술은 퐁당퐁당 경기를 치르는 부담 속에 지난 4일간 훈련도 못했다. 밥도 거의 못 먹어 얼굴도 새까맣게 탔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3쿼터를 51-41로 마쳤다. 하지만 연승가도를 달린 SK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KG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변기훈에 3점슛을 허용한데 이어 김선형에 연속 6점을 내줘 51-50으로 쫓겼다. KGC인삼공사는 체력 부담 속에 연패의 그늘이 드리웠다.
KGC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한 양희종을 보고 힘을 냈다. 양희종은 공격에서는 4점을 넣는데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아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정현(12점)도 60-56으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3분33초 전 바스켓카운트로 3점을 추가했고, 종료 39초를 남기고 63-58에서 결정적인 스틸과 파울에 이은 자유투 한개를 꽂아 경기를 매조졌다. 김태술(7점)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우물이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파니 물이 나오더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희종은 "핸드 체킹만 당하지 않으면 통증 괜찮다. 슛할 때 약지에 힘이 안들어간다. 스냅을 줘야하는데 쏘면 빠졌다는 느낌이 난다"면서도 "정신력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