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각(39·KRA승마단)은 국내 장애물 선수중 최고급 기량과 가장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 8위·개인전 14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실력을 다지고 있는 손봉각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올해 목표는.
"현재 팔부상중이다.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부상은 올해 첫 대회인 전국단체승마대회에서 경기 전 워밍업을 하다 낙마로 왼팔 상왕골이 골절됐다. 복귀는 9월 정도는 돼야 가능할 것 같다. 현재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한국승마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뺀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은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한국은 승마 수준이 높은데 비해서 국제대회도 참여하지 못하고 기업들의 후원도 없다. 현 실력을 유지하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적인 대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스폰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삼성승마단으로 활동할 시절에는 외국 톱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지금은 그들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에이스 말 아딜롯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딜롯(거세마)은 8살의 어린말로 잠재력이 많은 말이다. 아직은 장애물에 대해 배우는 중이라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많은 경험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10~11세 정도 되면 전성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세 이후에는 경험만 있으면 충분히 아시안게임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특징은 힘이 좋아 점프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잘할 것으로 믿는다."
-장애물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은
"실력은 기본이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이 가장 필요하다. 마장마술은 경기 시간이 8분이라 초반에 실수를 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장애물은 한번 실수를 하면 만회가 어렵다. 또 시간도 70~80초 만에 경기가 끝나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예상성적은.
"금메달 획득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가 느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중동이나 일본 중국의 말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말보다 능력치가 높다. 확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고 장애물 높이가 과거처럼 140~145cm 정도만 된다면 선수들의 능력은 우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단체전에서는 승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 말과 선수의 컨디션이다. 장애물 경기는 아무도 우승을 예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