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의 보컬 이홍기(23)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최루성영화 '뜨거운 안녕'의 주연으로 스크린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 앞서 '미남이시네요' 등 드라마를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화에 출연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뜨거운 안녕'은 폭행사건에 휘말린 인기가수가 시한부 환자들이 입원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홍기는 사고뭉치 인기가수 충의를 연기했다. 삶의 끈을 놓지않고 밴드활동을 하는 시한부 환자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밴드 마스터'가 되는 인물이다. 전반부에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거만한 톱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부에는 태도를 바꿔 진지한 표정으로 삶의 소중함을 알린다. 주특기를 살려 연주와 노래를 병행하며 관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뜨거운 안녕'은 30일 국내 개봉에 이어 6월 7일에는 '피닉스, 약속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공개된다.
-첫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부담이 돼 출연하지 않으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
"맞다. 첫 영화인데다 주연이라 부담이 컸다. 원래 연기를 할때 주·조연을 따지진 않는데 막상 극 전체를 이끌고가라고 하니 압박감이 굉장하더라. 게다가 호스피스 병동이란 개념 자체를 몰라 시나리오의 내용이 제대로 와닿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뭔가.
"소속사 관계자들이 '후회할지 모르니 다시 읽어보라'며 재차 권하더라. 그 말에 다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처음 봤을때와 달리 코끝이 찡해지더라. 활자화된 책이나 시나리오를 읽고 그렇게 감동받아본건 '1리터의 눈물' 이후 처음이었다. 단순히 첫 영화라서가 아니라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에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
-아역 시절의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나.
"매번 '아역 출신이니 연기는 그럭저럭 잘 하겠지'라는 기대를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참 떼어버리고 싶은 꼬리표다. '큰 어려움없이 연기했겠다'라고 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캐릭터를 잡는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충의 캐릭터와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 조율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또 영화 촬영장이 주는 긴장감이 있어 신경이 많이 쓰였다. 드라마와 달리 촬영준비에도 오랜 시간 공을 들이더라. 그 와중에 스태프들이 전부 주연배우인 나만 쳐다보고 있어 부담스러웠다."
-동반출연한 배우들과는 많이 친해졌나.
"마동석·임원희 두 형들은 워낙 터울이 많이 나는 선배라 처음엔 좀 조심스러웠다. 원희 형은 유머러스해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진지했다. 반면에 동석 형은 외모와 달리 재미있게 말씀도 잘하신다. 두 분 모두 반전의 매력이 있어 시간이 좀 지난후엔 금세 편한 사이가 됐다. 그중 가장 친하게 지낸건 백진희였다. 동갑내기라 다른 사람들에게 못할 말도 편하게 털어놓으며 의지할수 있었다."
-FT아일랜드 멤버들은 '뜨거운 안녕'에 대해 어떤 평을 내놓던가.
"누구 할 것 없이 멤버 전원이 울음을 터트렸다. 일단 울려놨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웃음)"
-'뜨거운 안녕'이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현지 반응은 어떤것 같나.
"굉장히 뜨겁다. 벌써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 일정을 마쳤다. 방송·신문·잡지 등 40여개 매체가 인터뷰 요청을 해와 놀랐다."
-FT아일랜드 일본공연을 준비중이라던데.
"6월 15일 미야기를 시작으로 일본 6개 도시 아레나투어를 시작한다. 이번 공연 준비 때문에 요즘 새벽까지 내내 공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어제도 새벽 5시까지 연습했다. 몇 시간 못 자고 바로 영화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둘 다 포기할수 없는 일이다. 이전보다 록밴드의 느낌이 많이 나는 공연을 만들어보려 준비중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부부로 출연하는 후지이 미나를 두고 실제로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적은 없나.
"가상부부로 온갖 애정행각을 다 펼치는데 아예 이성적인 호기심이 생기지않는다면 그게 거짓말이다. 한번씩 후지이 미나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오래 이어지진 않는다. 촬영이 끝나면 또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나름 조절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웃음) 일본에서는 괜히 질투하는 팬들도 많은데 부디 프로그램의 성격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FT아일랜드의 새 앨범은 언제 들을 수 있나.
"국내에서는 8월쯤 신곡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 전에 일본에서는 6월 5일에 세번째 일본 정규앨범이 발매된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내 자작곡 2곡도 포함됐다. 일본말 가사까지 직접 다 썼다. 그중 '오렌지색 하늘'이라는 곡은 이번 영화 '뜨거운 안녕'의 일본 상영본에 삽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