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만날 우즈베키스탄에는 유독 한국을 잘 아는 인물들이 많다. 상대 팀 사령탑부터 주요 선수들도 이번 한국전을 벼르고 있다. 레바논전 졸전으로 분위기가 처진 한국 입장에서는 지한파 감독과 선수들 때문에 걱정스럽다.
'한국 킬러' 카시모프 감독
미르잘랄 카시모프(43)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영웅이다. 우즈베키스탄 올해의 선수상만 4차례 수상했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었다.
특히 한국만 만나면 강했다. 1994년 아시안게임 준결승 한국과 처음 대결한 카시모프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 86분간 맹활약했다. 박주영의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만 아니었으면 또 한 번 패배할 뻔 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자국 클럽팀 분요드코르를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해 포항과 조별예선에서 2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고, 16강전에서 성남을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이어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포항을 만나 2차례 비겨 16강 진출을 막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카시모프 감독이 한국을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겸임한 카시모프 감독은 그해 9월 한국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한국을 쩔쩔 매게 만들었다.
경험 풍부한 지한파 3인방
지난해 9월과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 공격의 중심에는 '지한파 3인방'이 있다. 모두 A매치를 80경기 이상 뛰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K리그에서 뛴 경험까지 앞세워 한국을 몰아세우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 성남 일화에서 활약중인 세르베르 제파로프(31)는 우즈벡 공격의 핵이다.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2011년 인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티무르 카파제(32)는 A매치 104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나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알렉산더 게인리히(29)는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로 상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지난 2011년 수원 삼성에서 '민머리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우즈벡은 6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하며 한국전 대비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즈벡은 최종예선 3연승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