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6일) 목동 넥센전에 있었던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양 팀 선수들이 큰 충돌없이 끝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7-7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심창민이 던진 공이 넥센 이택근의 왼 어깨 밑 몸통 부분을 강타했다. 공을 맞은 이택근은 흥분해 곧바로 마운드로 향했다. 포수 진갑용은 재빨리 이택근을 막아서며 미트로 거칠게 그의 목 부분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양쪽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큰 충돌없이 상황은 정리됐다.
경기 후 이택근은 "(이)성열이도 맞아서 경기에도 못 나가고 있어서 몸쪽 공에 예민한 상태였다"며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계속 몸 맞은 공이 나오다 보니 내가 흥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사구 네 개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택근이 심창민의 공에 맞았을 때 흥분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날 양팀 선수들이 사구를 서로 너무 많이 주고 받았지 않았다. 넥센 선수들도 기분이 상했겠지만 삼성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 진갑용이 이택근을 거세해 저지한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진갑용은 "(이)택근이한테 '지금은 맞힐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타이르는 모습이었다. 택근이가 당시 많이 흥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택근이 처음 폭발했을 때 고참 진갑용이 재빨리 나서서 투수와 타자간 충돌을 방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팬들 앞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에 대해 류 감독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