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에서는 홍수현(폐비 인현)의 사주를 받고 김태희(장옥정)를 약올리는 한승연(최무수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승연은 아이돌의 흔적을 지운 얄미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회에서 한승연은 자신이 승은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같이 노한 김태희에게 종아리를 맞아 피까지 난 상황. 마침 김태희를 찾아온 유아인(숙종)은 그 모습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한승연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은 뒤, 유아인에게 "죽여주시옵소서. 소인이 중전마마의 심기를 어지럽혀 벌을 받고 있는 중이옵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김태희에게 " 대체 저 아이가 얼마나 잘못을 한 것이냐. 이건 투기다"며 "저 아이에게 숙원을 내려라. 중전의 그릇을 보여달라"며 명했다.
한승연은 이후에도 김태희를 조롱하는 듯한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자신에게 "정말 기가 막힌 인연이다. 허나 딱 그 자리까지다"고 경고하는 김태희에게 "한번 받은 승은, 두 번 못 받겠나. 그러다 보면 용종이 생길 것이고, 또 빈이 될 것이고. 혹여…"라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한승연은 이후에도 홍수현과 김태희의 이야기를 빗댄 '사씨남정기'를 유아인에게 전하며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거꾸로 든 책을 아무렇지도 않게 유아인에게 건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극중 글을 읽지 못하는 최무수리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웃음까지 자아냈다.
한승연은 '장옥정' 출연을 전부터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기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 소속사 DSP미디어 관계자는 "한승연이 연기 도전을 꿈꿔오다 진지한 마음가짐과 신중한 검토 끝에 '장옥정'을 선택했던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극 초중반부 출연분량이 없었을 때도 촬영장에 가서 스태프들과 안부를 건내는 등 분위기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을 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