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치아는 말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말의 어금니는 발치했을 때 폭 약 2㎝, 길이 5~7㎝정도로 상당히 크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식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심지어는 재갈받이에 영향을 주어 운동중에도 재갈을 강하게 물며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건강한 치아관리는 말 관리와 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송상욱은 “말이 운동중 왼쪽 입을 강하게 물며 평상시 하지 않는 버릇을 하고 머리를 끄덕이는 등 재갈받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를 느껴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입안을 살펴보니 안쪽 어금니 가장자리가 심하게 마모돼 송곳처럼 뾰족한 형태가 돼 입안 점막에 상처가 나고 사료나 이물질이 껴 염증이 생긴 것을 목격했다. 이후 즉시 수의사와 상의해 치료를 했더니 말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말 치아 마모 종류
정상적인 마모와 비정상적인 마모를 구분해야 한다. 말은 긴 시간동안 저작활동을 하면서 건초 등을 씹는다. 치아 구조상 위쪽 어금니와 아래쪽 어금니의 폭이 달라 (위쪽 어금니의 좌우 간격이 아래쪽 어금니의 간격보다 넓다) 저작을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위쪽 어금니는 바깥쪽이 뾰족해 지고 아래 어금니는 안쪽이 날카로워 진다. 이것은 정상적인 마모다. 문제는 비정상적인 마모다. 이빨의 길이가 고르지 않거나 정상적인 마모 상태를 적기에 교정해 주지 않아 특정 부분이 심하게 마모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 어떤 이빨은 전혀 마모되지 않아 불균형이 심화 된다. 심한 경우에는 치열이 가지런하게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해 지거나 계단식의 불규칙한 형태가 된다. 이런 경우 정상적인 저작활동에 방해를 주고 사료나 건초를 고르게 갈아먹지 못한다. 또 먹이를 흘리기도 하고 넓어진 틈 사이에 이물질이 고착화돼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말의 충치
충치가 생기면 단지 충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축농증처럼 악취를 발생하는 질병으로 확대될 수 있다. 충치가 생겼을 경우에는 뽑아주고 의치로 간격을 메워 주기도 한다.
충치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치아 검사와 정치(치열을 고르게 만드는 것)를 하는 것이 좋다. 정치는 수의사를 통해 하면 되는데 턱의 좌우 가동 범위를 확인하고 손으로 볼 바깥을 만져서 치열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의 입을 벌리고 고정한 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위쪽 이빨과 아래쪽 이빨의 상호 작용이 적절히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위·아래 치아간의 접촉 위치가 고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정상보다 뾰족한 곳은 갈아낸다. 계단 형식으로 변형됐을 경우에는 잘라내서 맞추는 경우도 있다. 함몰된 부분은 메우기도 한다.
▲말의 치아 교체
말도 이갈이를 하는데 유치는 일반적으로 1~2살 정도면 영구치로 교체된다.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나오면서 유치가 떨어져 나가는 형식이다. 유치가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잔존유치)이런 경우 덧니가 나올 수 있어 유치를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2~3세 말의 재갈받이가 좋지 않을 때는 낭치(첫 번째 어금니)가 자라나서 재갈과 간섭을 일으켜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돌출되지 않는데 사람의 사랑니와 같은 경우다. 만약 낭치로 문제가 되면 발치를 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의 형태 및 관리 방법
치열이 가지런하고 검은색 띠가 생기거나 악취가 나지 않는 이가 건강한 치아라고 할 수 있다. 이빨은 마모될 수밖에 없는데 고르게 마모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키포인트다. 야생상태에서도 부정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벽(앞니로 파이프 등을 반복적으로 무는 행위)을 하는 말은 앞니가 많이 달아있다. 앞니가 달아있는 경우에는 보조 장비를 채우거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아 관리는 평상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일 년에 두 차례 정도 정기 검사를 하면 충분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교정을 하면 되는데 재갈받이가 좋지 않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사료를 흘리는 경우에는 빨리 수의사에게 의뢰한다. 사료가 이 사이에 끼는 게 확인이 되면 물로 입안을 새척해 주면 좀 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인공사료의 경우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말이 저작활동을 잘 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치아 관리방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