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선두에 복귀한 황선홍 포항 감독이 냉정한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22라운드에서 후반 14분 황지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승점45로 울산(승점42)를 끌어내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 승점 획득 목표는 달성했지만 주중 FA컵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 전 황선홍 포항 감독은 "대전이 잔디를 깎지 않은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우리도 어제 훈련을 늦게 했는데 와 보니 잔디가 길었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포항은 미드필드의 짧은 패싱 플레이가 좋다"고 말했다. 짧은 패싱플레이를 하는 팀으로서는 긴 잔디가 적이다.
포항은 역시나 긴 잔디에 고전했다. 황진성(체력 안배)과 신진호(카타르SC 1년 임대)가 빠진 중원에 김태수-이명주-황지수가 나섰지만 특유의 패싱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포항은 다행히 후반 13분경 노병준이 김한섭에게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지수가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잔디 상태를 보고 수비 포지션을 끌어 내리고, 공격도 패싱 게임이 원활하지 않아 끊어서 역습 나가는 것으로 수정했다. 빨리 승부를 보려했으나 볼을 쉽게 잃어버려 전반에 체력 부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신진호의 공백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떠나 대안을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황진성도 부상 중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려스럽다. 김태수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원래 포지션이 아니어서 생소해했다. 빠른 시간 안에 대안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울산과 전북, 서울과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따. 황 감독은 "지금 선두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에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한다"면서도 "반드시 이겨야 된다면 심리적으로 부담 받을 수 있다.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고 패싱 게임도 원활하지 않다. 일주일 시간이 있으니 조직력을 갖추겠다. 진짜 승부는 스플릿 이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