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르두 카카(31)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정든 AC밀란으로 복귀한다. AC밀란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와 2013년 6월30일까지 약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카카는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남은 2년 가량의 계약을 해지하고 카카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고, AC밀란이 계약을 체결했다. AC밀란은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6700만 유로(약 973억원)에 영입한 카카를 공짜로 내보내는 손해를 감수했다. 그러나 연간 1000만 유로에 달하는 초고액 연봉자이면서도 전력상 잉여 자원이었던 카카를 내보내며 더 큰 손해를 막았다. AC밀란은 한때 이탈리아 프로축구를 호령했던 슈퍼스타를 공짜로 영입하며 전력 상승을 꾀했다. 카카는 큰 폭의 연봉 삭감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카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2007년에는 발롱도르(당시 유럽 올해의 선수상)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로 공인받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4시즌 동안 부상과 기량 저하로 고생한 카카는 메수트 외질 등에 밀려 후보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스코·가레스 베일 등의 영입으로 더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