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는 9일 두산과의 준PO 2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10회초 3루 대수비로 들어온 그는 10회말 첫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며 2차전 MVP(상금 100만원)로 뽑혔다.
동국대를 졸업한 김지수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35번)로 입단했다. 2010년까지 1군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지난해 말 제대한 그는 올해 6월29일 1073일 만에 1군에 올랐다. 2, 3루수가 가능한 멀티 내야수로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71(48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7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공백을 잘 메웠다.
김지수는 이번 준PO 엔트리 확정까지 마음을 졸였다. 지난 7일에서야 엔트리 27명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는 "살아 남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생존'을 걱정하던 김지수는 이날 경기 후 "상상만 하던 게 실제로 일어나니 얼떨떨하다.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자 그는 "부모님"이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다. 그는 고교 시절 팀 동료 박병호(27), 최정(26·SK) 등과 청소년 대표로 함께 뛴 유망주였다.
김지수는 "동기들이 다들 잘해서 부모님께서 많이 부러워하셨을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참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하던 그는 "1군에서 잘하며 버티는 게 효도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