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향방? ‘타격 보다는 투수전’
24일(한국시간) 시작되는 보스턴-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WS·7전4승제)는 2004년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리턴 메치다. 당시 105승(57패)을 기록하며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던 세인트루이스는 1982년 이후 22년 만에 WS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보스턴에 4연패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비록 2년 뒤 WS 우승 갈증을 풀었지만 '2004년 WS 4전 전패 수모'는 세인트루이스 역사에 두 번 밖에 없는 오점이었다. 이번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마운드는 박빙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2)를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선발 일정이 꼬이면서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는 3차전에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원정에서 치르는 WS 1·2차전에서 웨인라이트와 올 포스트시즌(PS)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 중인 신예 마이클 와카(22)가 등판하는 게 호재다. 보스턴도 '원투 펀치' 존 레스터(29)와 클레이 벅홀츠(29)가 1·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두 팀 모두 CS를 6차전에서 끝내 충분한 휴식 후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불펜도 팽팽하다. 보스턴은 CS MVP를 수상한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38)를 필두로 크렉 브레슬로(33)와 다자와 준이치(27)가 버티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3)를 비롯해 세스 마네스(25), 케빈 시그리스트(24), 카를로스 마르티네즈(22) 등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타격은 고민거리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유일하게 800득점을 넘어선 보스턴(853득점)과 부문 3위(783점)를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모두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하지만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스턴은 CS에서 5번 마이크 나폴리(32)가 타율 0.300으로 제몫을 다했지만 4번 데이빗 오티즈(38)가 0.091에 그쳤다. 여기에 하위타선의 자니 곰스(30)는 올 PS에서 타율 0.200, 재로드 살타라마치아(28)는 0.231에 그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클린업트리오인 맷 할러데이(33)가 PS 타율 0.244, 야디어 몰리나(31)가 0.256, 맷 아담스(25)가 0.268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시리즈가 투수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경험 면에서 보면 보스턴이 유리해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세인트루이스가 전혀 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